70여년 전 군사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옥살이를 한 수형인과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대검찰청은 24일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과 청사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사건 직권재심 권고 합동수행단(합수단) 현판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현판식에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불행한 과거사를 바로 잡기 위해 재심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합수단 출범이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제주도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과 상생의 새 역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어 “70여년 전 우리 사법체계가 정착되지 못했던 혼란기였어도 최소한의 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한 희생자와 유족에게 대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희생자에게 사과를 했다. 김 총장은 “4·3수형인은 2530명이지만, 검사의 직권재심 청구는 희생자 1명 당 한 개의 사건이어서 전체적으로 2530개의 사건이 된다”며 “증거자료를 최대한 확보해 법원에 제출, 합당한 결론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4·3 마음 아픈 역사
제주지역 어선어업의 주력 어종인 갈치에 이어 참조기도 25만 마리의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제주시에 따르면 참조기 위판량과 위판액은 2019년 9461t·731억원, 2020년 1만3317t·1128억원, 올해 10월 현재 5430t·323억원이다. 올 들어 어획량과 위판실적은 감소했지만, 도내 각 수협에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참조기는 25만 마리(21t)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재고가 쌓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는 등 소비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9월 추석 대목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도 재고량이 발생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변정 제주도근해유자망어선주협의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도내 각 수협의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참조기는 25만 마리에 이르며, 냉동창고가 부족해 목포와 영광 법성포에 위탁 보관을 하고 있다”며 “위판가격은 떨어지는 데 출어 경비는 늘면서 마진이 남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우천 제주시 어선어업담당은 “유자망 어선 130여 척이 참조기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재고량이 남아있고, 소비 부진으로 가격까지 떨어진데다 외국인 선원 수급난 등 어민들이 삼중고를 겪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넘게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다음달 재개된다. 하이덱스스토리지㈜(대표이사 방현우)는 2만7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인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다음달 10일 취항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배는 오는 12월 10일 오후 8시 인천항에서 출항,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항에 입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첫 취항을 한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승객 854명,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3.2노트(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으며 침수나 화재 등 긴급 사고에 대비해 해상탈출 장비와 위성항법장치, 화재 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를 갖췄다. 이 배에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선박 추진용 엔진 2기와 황산화물 저감장치가 탑재돼 미세먼지 발생 등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특히, 선사와 한국해운조합은 안전 운항과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개발, 이 배에 적용했다. 그동안 차량이 무작위로 선박에 선적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끊긴 제주~인천 뱃길이 7년 만에 재개된다. 10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내달 제주~인천 뱃길에 2만7000t급 카페리선(여객·화물겸용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을 앞두고,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로 조성했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건축면적은 1775㎡로 1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제주~인천 항로 여객선 전용 터미널로 사용된다. 이 배는 제주항 6부두로 입항, 4부두에서 출항한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1층 대합실의 개찰구에는 승선권의 QR코드를 인식하는 자동 출입 시설이 설치됐다. 또한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보여주는 미디어월과 수유실, 유아 휴게실 등을 갖췄다. 터미널 주변에는 여객선에 실을 화물 등을 임시로 보관하는 2만1319㎡ 규모 야적장과 조명탑이 설치됐다. 신규 사업자 하이덱스스토리지㈜는 710억원을 투입, 현대미포조선에서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건조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카페리선은 길이 170m·높이 28m·폭 26m로 승객 850명과 차량 350대(승용차 기준)를 수용할 수 있다. 이 배가 취항하면 수도권지역 관광객 유치와 대규모 화물 운송이 가능해졌다. 제주~인천 항로에
제주4·3사건 희생자와 자식 간의 친자(親子) 관계를 사실과 맞게 정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용역이 추진된다. 73년 전 발생한 제주4·3으로 도민 3만여 명이 희생됐고,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으면서 양자나 수양딸로 호적(현 가족관계등록부)에 오른 이들은 수 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4·3희생자 1인당 9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지만, 생존 혈육인 아들과 딸은 남의 이름에 자녀로 오르면서 보상금을 상속받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에게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출생한 자녀가 친부모의 자식이라고 인정받으려면 인지(認知)청구 소송을 해야 한다. 가족관계등록부가 정정되지 않으면 실제 희생자의 아들·딸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는 만큼 제도 개선 용역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실태 조사와 용역 필요성에 대해서는 법원행정처 간 논의가 있었다”며 “신규 예산을 반영, 빠른 시일 내 제도 개선 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전 장관은 이어 “이 용역비가 반영되면 내년
요소수 부족 사태로 요소비료까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요소비료는 토양에 뿌리는 웃거름으로 무와 마늘, 양파 등 월동채소의 성장을 돕는다. 적절한 살포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감소한다. 요소비료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 보리 파종과 내년도 감귤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부 지역농협은 요소비료 사재기를 막기 위해 1인당 비료 구매 수량을 20포대로 제한했지만 현재 재고는 바닥난 상태다.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김모씨(65)는 “마을 영농창고에 가득 쌓여있던 요소비료가 한 포대도 남아있지 않다. 돈을 줘도 구입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요소비료 대란은 중국에서 원재료인 요소 수출을 제한한 데다 원재료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비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요소비료(20㎏) 재고량은 8271포대다. 올해 확보한 31만9641포대 중 97%(31만1370포대)가 판매돼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내년 3월까지 농가에 필요한 요소비료는 17만1000t이지만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제주지역은 남해화학과 풍농 2곳의 비료공장에서 요소비료를 공급받고 있으나
깊어가는 가을에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가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힐링을 제공했다. 자연이 스스로 지켜왔던 청정 곶자왈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숲길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린 대회에서는 숲길 트래킹과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위원장 나봉길·교래리장)가 마련한 이번 행사의 개막식은 지난 5일 교래리복지회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오영수 제주일보 회장을 비롯해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오효선 조천읍장, 이윤계 조천파출소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과 탐방객 등이 참석했다. 개막 행사는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교장 이창화) 전 교생 16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합창, 우쿠렐레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참가자들은 ‘마음 끈 이어가기’로 개막 행사를 알렸다. 이어 국악단 ‘가향’의 국악 연주와 가수 이성원씨가 가을의 낭만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하루 참가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했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시간대 별로 트래킹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천미천 계곡의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만끽하며, 자연 속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가 5일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위원장 나봉길·교래리장)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5~7일 3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열린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시간대 별로 숲길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개막 행사는 5일 오전 10시50분 행사 본부가 마련된 조천읍 교래리종합복지회관(조천읍 교래3길 98번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교래분교 어린이들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합창과 국악 연주, 노래 공연이 진행된다. 걷기 대회 참가자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000권 교래페이가 지급된다. 행사장에 마련된 먹거리 장터와 수공예품 판매점을 비롯해 교래리에 있는 토종닭·칼국수 등을 판매하는 24곳의 음식점과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기념 배지를, 각 코스에 비치된 미션 카드를 수행하면 스카프를 증정한다. 숲길에는 물감과 붓, 종이 캔버스, 지점토가 마련돼 있어서 그림 그리기와 꽃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숲 속 작은 음악회도 마련됐다. 교래 삼다수 숲길은 ▲꽃길(1.2
제주4·3사건이 몰고 온 대량 학살의 광풍으로 가족과의 인연마저 끊긴 이들이 아버지와 어머니 찾기에 나섰다. 아버지가 희생되면서 남의 자식으로 살았던 이들은 지금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있다.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는 4일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나의 뿌리, 4·3의 진실-내 호적을 찾습니다’를 주제로 스무 번째 증언 본풀이 마당을 열었다. 강순자씨(77·애월읍 하귀리)의 부친 강상룡씨는 바다에서 고기를 잡았던 어부였다. 1948년 12월 마을 청년 26명과 함께 토벌대에 끌려간 후 총살당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어머니는 재가를 하면서 강씨는 열 살 무렵 외삼촌의 딸로 호적(제적부)에 올랐다. 강씨는 “가족관계등록부에 지금도 외삼촌의 딸로 돼 있어서 4·3희생자 유족이 되지 못했다. 아버지의 딸로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한 후 “유일한 혈육은 저 뿐인데 아버지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흐느꼈다. 김정희씨(72·애월읍 고성리)의 아버지(김순)는 1948년 19살에 신엄지서로 연행된 후 희생됐다. 어머니 이춘아씨(95)는 김씨를 임신한 상태에서 1948년 10월 시댁인 고성리에 갔다가 군인이 쏜 총에 복부를 맞
제주시가 봉개동지역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과도한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수십 년 간 경작을 해왔던 토지주들의 세금 부담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봉개동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운영 연장과 관련, 2018년 주민대책위원회와의 협상에서 주거지역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번영로를 기준으로 대기고등학교 남쪽과 봉개초등학교 북쪽 등 2개 구역 43만㎡의 자연녹지를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밭과 임야로 이뤄진 대규모 면적의 자연녹지를 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주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도시 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43만㎡)과 면적이 같고, 노형2도시개발지구(20만㎡)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제주시가 쓰레기 처리시설 연장을 목적으로 한 협약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개발행위를 한 번에 허용해 주면서 과도한 수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종 주거지역으로 변경 시 건폐율(대지면적 중 건축 바닥면적)은 기존 30% 이하에서 60%로 상향되고 최대 4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향후 지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과 임대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