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먹자 골목’인 제주시청 대학로에 있는 주점들은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상인들은 1년 7개월 만에 24시간 영업은 물론 12명까지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어서 들뜬 표정을 지었다. 강성관 대학로상인회장은 “그동안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밤 10시 이전, 1차에서 모임과 회식을 끝냈는데 위드 코로나를 맞이해 2차까지 이어지면서 호프집은 물론 노래연습장, 당구장에 심야시간에도 손님이 오면서 상권에 활기를 되찾았다”고 흐뭇해했다. ‘관광 1번지’로 불리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도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서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신애복 누웨마루거리상점가 상인회장은 “150여 개의 점포가 야간에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재개하게 됐다”며 “상인 모두가 힘든 시절을 이겨낸 만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재방문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문재래시장 등 전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코로나19로 단체 관광객이 끊겼다가 이날부터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감귤과 갈치·옥돔, 오메기떡 등 제주 특산
제주4·3희생자에게 1인당 9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보상금은 내년 3월부터 생존 희생자와 희생자 결정 순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7일 8개월 간 수행한 ‘과거사 배·보상 기준 제도화에 관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4·3희생자에 대한 보상 기준·절차를 발표했다. 정부는 개별 소송으로 보상을 받았거나 국가유공자로 보상을 받은 사람을 제외한 1만101명을 보상 대상으로 정했다. 전체 보상액 규모는 9600억원이다. 이는 정부가 역대 과거사 사건에 대해 배·보상한 금액 중 최대 규모다. 다만 1인당 보상금은 법원 판결로 받은 평균 배상액(1인 1억3200만원)보다 작다. 하지만 4·3희생자의 보상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중 첫 입법적 보상이어서 향후 과거사 사건 해결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정부는 4·3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이 혼재된 점을 감암해 기존 위자료 대신 ‘보상금’으로 명시했다. 보상금 산출 근거는 산업·경제 통계가 작성된 1954년 평균 임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했다. 또한 통화 가치 대신 금 기준 물가 상승률을 반영했다. 연구 용역에 따르면 희생자에게 일시급으로 9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되 지급 순서는 생존 희생
제주아트센터(소장 김영기)는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무료 국악 공연을 오는 11월 12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흥(興), 연가(戀歌)’를 주제로 내 건 이번 공연은 남도음악의 명인이자 국내 첫 아쟁 전공자인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부 이태백 교수가 이끄는 한밭국악관현악단과 명창 이은숙, 국악 신동에서 청년 국악인으로 성장한 유태평양 등 정상급 국악인이 출연한다. 국악 공연은 유태평양의 판소리 ‘심청가’와 관현악 편곡 ‘심봉사 눈뜨는 대목’, 박진감 넘치는 ‘진도북춤’, 전통악기 대금과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관현악 합주곡 ‘비류’ 등을 선사한다. 또한 이은숙 명창의 ‘해녀흥타령’, ‘꽃길’, ‘붉은 달의 노래’ 등 제주 해녀의 애환과 제주4·3, 제주의 사계절을 담아낸 작품을 선사한다. 이은숙 총감독은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줄 프로그램으로 진도북춤을 위한 관현악합주와 모듬북과 타악기 협주곡으로 흥의 최고조를 이룰 것”이라며 “제주문화를 소재로 흥이 넘치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이지만 입장권을 소지해야 한다. 입장권은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받을 수 있다. 코로나1
25일 오전 11시를 전후해 KT의 유·무선 인터넷서비스가 1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의료·유통·음식업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제주시 일도2동에 있는 한 중화요리 식당은 배달 앱으로 들어왔던 주문이 갑자기 뚝 끊겼다. 업주 김모씨는 “주문이 몰리고 가장 바쁜 점심시간을 앞두고 배달 앱이 먹통이 됐다. 문제가 뭔지 언제 복구되는지 안내가 없어서 더 답답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시 소재 한 종합병원에서는 처방전 발급은 물론 수납 업무까지 일시 중단돼 외래 환자들이 진료와 약 처방을 위해 대기하면서 불편을 겪었다. 식당과 커피숍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면서 많은 도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근 현금인출기(ATM)에 가서 현금을 찾아 음식 값을 지불하려던 직장인들은 ATM까기 작동되지 않으면서 불만이 극에 달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현금을 인출하려는데 오류만 계속 떴다”며 “카카오페이로 계좌 이체하려는 데 이마저도 먹통이 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와 제주은행에 따르면 KT인터넷망이 깔린 ATM기기에서 현금 서비스는 물론 인터넷·스마트뱅킹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증권사 사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임직원들이 향후 진행될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자를 포함, 19억3000만원의 변상금을 낼 상황에 놓이면서 향후 책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사 임직원들이 A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결과, 해당 대표는 1심에서 유죄가 나왔지만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다. 항소심 재판부는 A업체 대표의 사기 혐의에 대해 계좌를 임의대로 변경해주는 등 일부 직원들의 공모 여부가 의심된다며 A업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17년 공사와 삼다수 페트병을 포장(밴딩)하는 A업체, B은행 3자간 계약(협약)에서 비롯됐다. 공사는 A업체의 납품 대금을 B은행에 지속적으로 입금했고, 이를 기회로 A업체 대표는 B은행으로부터 18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나 부도를 냈다. 계약 상 공사와 A업체는 거래 은행 계좌를 임의대로 변경하면 안 되지만, 납품 대금 임금 계좌를 제3의 은행으로 변경해 버렸다. 이로 인해 A업체의 대출금 18억원과 이자 1억3000만원을 포함, 공사는 19억3000만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문제는 4년 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당시 재직했던 감사·회계 담당 임원이 연루돼 이 사건은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공원 조성+아파트 건립)과 관련, 사업자가 얻는 수익은 608억원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 특수목적법인 오등봉아트파크㈜(대표 김우석)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업 시행에 따른 최종 수익은 내부수익률 8.9%를 적용, 608억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업자는 예상 총수입 9068억원에서 총비용 8162억원, 공공기여금 100억원, 법인세 198억원을 제외한 세후 수익금은 608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자가 제출한 당초 제안서는 아파트(호반베르디움) 1단지 15층에 820세대, 2단지 14층에 810세대로 총 1630세대 모두 국민주택 규모인 33평형(109㎡)으로 총 분양면적은 18만1563㎡(5만4923평)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의 도시계획과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교통 유발 등의 사유로 세대 수는 1422세대로 축소됐지만 총 분양면적 18만1289㎡(5만4840평)으로 최초 제안서와 면적이 큰 차이가 없어서 공사비와 수익은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업자는 제주도의회 H의원이 주장한 총 5000억원의 분양 수익 중 2500억원 이상의 이익 발생에 대한 주장은 근거가 없고, 초과 이익을 은폐한다는 주장은 사
70여 년 전 제주4·3 당시 많은 도민이 희생된 가운데 일가족까지 몰살당하는 대량 학살로 가족관계 마저 뒤엉켜 버린 가운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법 개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949년 봄 당시 4살이었던 김모씨(76)는 군인들이 강경 진압 작전으로 일가족 모두가 한날한시에 희생됐다. 당시 김씨는 제적부(호적)에 이름이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부모 모두를 잃으면서 먼 친척의 아들로 입적됐다. 4·3당시 17살이던 이모씨는 제주시의 화북동에 있는 한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다가 군경 무장대에 의해 행방불명됐지만 가족관계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무적자여서 지금도 4·3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외에 희생자를 대신해 할아버지의 아들로 입적된 경우 아버지와 형제지간이 됐고, 큰 아버지의 양자로 간 경우 아버지와 조카사이가 되는 등 가족관계가 뒤틀려 버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개정 4·3특별법 시행으로 지난 7월부터 4·3희생자와 유족에 한해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에 대한 정정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청 대상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희생자의 ‘사망 일시’ 또는 ‘사망 장소’로만 국한돼 지금까지 접수된 사례는 18건에
내년부터 차종에 관계없이 차고지를 증명해야만 차량을 등록할 수 있는 차고지증명제를 전면 시행하지만, 해마다 신규 차량이 증가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정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고지증명제는 2007년 제주시 동지역 대형자동차(배기량 2000㏄ 이상)를 시작으로 2017년 중형자동차(1600㏄), 2019년 7월부터 전기차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내년에는 모닝·스파크·레이 등 배기량 1600㏄ 미만 경차도 차고지증명을 이행해야만 신차·중고차 구입과 매매가 가능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차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14년 전부터 연차별로 차고지증명을 시행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기업 리스(장기임대) 차량을 제외한 실제 운행 중인 차량 등록 대수와 증가율은 2018년 38만3659대, 2019년 38만7632대(1%·+3973대), 2020년 39만4649대(1.8%·+7017)에 이어 올해 9월 현재 40만378대로 사상 첫 40만대를 돌파했다. 세대 당 차량 보유는 1.307대로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제주도가 배기량에 따라 차고지 증명제를 연차적으로 시행했지만, 되레 차량 증가 속도가 매년 높아진 이유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대중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개발 사업과 관련, 적정 수익을 넘어 민간 사업자에게 과도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업은 오등봉공원(76만㎡)에 대규모 아파트단지(1422세대·9만5080㎡)와 도시공원(66만9783㎡)을 2025년까지 조성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8161억원이다. 제주시에 제출된 타당성 검증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3.3㎡(평당) 분양가는 1650만원으로 공급면적 113㎡(34평) 규모의 아파트 예정 가격은 5억5000만원이다. 사업자의 예상 분양 수입은 9143억으로 세후 수익률은 제주시와 사업자가 체결한 협약에 따라 8.9%로 확정됐다. 사업자에 대한 특혜 의혹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지난 15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토지보상비와 공원조성비 2300억원에 아파트 건축비 5300억원을 빼도 사업자는 2000억원 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사업자가 제출한 제안서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이 제안서 검증 용역에도 참여해 자신이 결정한 것을 자기가 맞다고 하는 ‘셀프 검증’을 했다”며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제주4·3희생자 1인당 896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귀추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4·3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유족회(회장 오임종)를 상대로 ‘과거사 보상 기준 제도화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를 보면 보상 규모는 4·3희생자 1인당 6960만원의 보상금과 위자료 2000만원을 더해 8960만원이 제시됐다. 이 금액은 희생자로 결정된 1만4533명에게 똑같이 지급된다. 이번 용역에서 직업·재산·소득 등에 따라 배·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는 일실이익(逸失利益) 산정법은 제외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1954년 기준 통상 임금과 당시 금 시세를 현재 가치로 재 산정해 이 같은 보상 기준을 마련했다. 행안부는 ‘제주4·3희생자 피해 지원을 위한 보상에 관한 특별법’(가칭)이 연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 3월부터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4·3희생자 결정 순서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하되, 지급 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4·3희생자들이 균등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1954년 경제통계와 당시 금 시세를 현재의 가치로 재 산정한 지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