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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수도권 철도의 역사

수탈의 아픔 안고 출발한 열차, 수도권 교통 혁명을 관통하다

 

일제, 자원수송 목적 1899년 경인선 준공
러일전쟁 이후 경부선·경의선 잇단 개설
1970년대 330억원 규모 지하철 사업 돌입
수도 인구급증 해소 '도시철도 시대' 열려

 

 

철도는 근대부터 지금까지 인천과 경기지역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수탈의 아픔을 함께 했던 경인선과 경부선, 경의선부터 수도권 전철화 사업 이후 경전철까지 철도의 역사는 인천과 경기도의 도시 발전과 함께 해 왔다.

# 일제 강점기 수도권 철도 역사 시작

일제 강점기 철도는 조선의 각종 재화와 자원을 수송하는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광복과 전쟁 이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인천과 경기지역 철도역사는 구한말 개통된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부터 시작된다.

조선이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문호를 개방한 뒤 서울과 인천을 이을 철도의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인데 경인철도는 당초 민족 자본으로 철도 건설을 계획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시행하지 못했고 미국인 제임스 모스가 철도 부설권을 갖게 되면서 국내 최초 철도 사업권이 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끝내 철도 부설공사권을 손에 넣은 일본은 1899년 9월 18일 철도를 준공했다. 최초의 경인선은 서울 노량진~인천 구간으로 총 길이는 33.2㎞였다. 최초 정차역은 제물포역(현 인천역)~축현역(현 동인천역)~우각동역(현재 없어짐)~부평역~소사역(현 부천역)~오류동역~영등포역~노량진역 등 8개 역이다.


경인선에 이어 러일전쟁 이후 일본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과 경의선 등을 차례로 개설해 나갔다. 경부선은 영등포~부산 초량간 구간(445.6㎞)으로 이때 영업을 시작한 경기지역 철도역은 안양역, 군포역, 수원역, 병점역, 오산역, 서정리역, 평택역 등이다.

1906년 개통된 경의선의 원래 노선은 서울역-고양 능곡역~일산역~문산역~장단군~개성시~사리원시~평양시~안주군~신의주역 등이었다. 하지만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경의선은 현재 파주시 도라산역까지만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 '330억원의 교통혁명' 수도권 철도 전철화 사업

한국 전쟁 이후에는 수도권 지역의 철도들이 도시철도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인천·경기지역 도시철도 시대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인구 증가로 서울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수도권의 도로교통망으로 수송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철화 사업은 일반 철도를 지하철로 대체하는 사업이었다.

당시 경인일보(경기신문) 기사에서 이 사업은 '330억원의 교통혁명'이라 불렸다. 총 공사비는 330억1천100만원(내자 236억5천100만원·외자 93억6천만원)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1년 4월 7일 인천에서 있었던 기공식 당시 "수도 인구의 급증 현상을 해소하고 서울 근교로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우선적으로 서울과 근교를 연락하는 경인전철을 기공하게 됐다"며 "경인전철이 완공되면 인천은 부산과 쌍벽을 이루는 임해공업도시, 수출산업도시, 국제항구도시 및 관광문화도시로서 발전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3년 4개월여 만에 1974년 8월 15일 경인선(인천∼서울)과 경부선(수원∼서울), 경원선(용산∼성북)이 각각 전철화되면서 인천과 경기도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기존 기차와 달리 전철은 통근, 통학 등 대량·고속 수송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어 시간 단축과 승차 인원이 기존보다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철은 종전 철도가 하루 동안 서울∼인천 간 39회 운행에 5만명을 수송하던 것을 56회 운행에 10만2천명으로, 서울∼수원 간은 14회 운행에 1만2천명을 실어나르던 것을 27회 운행에 5만명을 수송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역사들도 신설됐다. 경인선의 경우 부평 동암역, 부천 송내역, 부천 역곡역 등 3개 역사가, 경부선은 수원 화서역, 안양 명학역, 안양 관악역 등이 이 당시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1기 신도시 맞물려 '노선 연장' 곳곳 개통
최고속도 300㎞ 고속철도 2004년 영업시작
의정부 경전철·인천 무인철 도입 뒤이어
전철역 증가 불구 이용률은 버스에 못미쳐


# 늘어나는 수도권 철도망들… 고속철도부터 경전철, 무인철도 등장

경인선과 경부선이 전철화된 이후 인천과 경기지역의 철도망은 보다 촘촘해졌다. 1986년 9월 2일 경원선(성북역∼의정부역)이 개통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서울 지하철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경기 지역 곳곳에 전철이 뚫리기 시작했다.

실제 1988년 안산선(안산∼금정), 1994년 과천선(금정∼사당), 분당선(수서∼오리), 1996년 일산선(지축∼대화)이 차례로 개통됐다.

도시철도의 확장과 함께 1990년대 초반에는 고속철도 사업도 시작됐다. 한국 최초의 고속철도인 KTX는 1992년 6월 착공돼 2004년 4월 1일 영업을 시작했다. KTX 열차가 처음 개통됐을 당시 서울~부산 간 열차 속도는 최고 시속 300㎞·평균 속도는 153㎞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기존의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격인 경전철이 경기도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경전철은 일반적인 지하철인 중전철(시속 80∼90㎞)에 비해 운행 속도는 시속 60∼80㎞로 떨어지지만 건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전철은 주로 15∼20㎞ 거리를 운행한다. 수도권 최초 경전철은 2012년 도입된 의정부 경전철(탑석∼발곡)이다.

이후 2013년에는 용인에서 경전철(기흥∼전대·에버랜드)을 도입했고, 2019년에는 김포시가 지자체 최초로 자체 예산을 들여 경전철(양촌∼김포공항)을 설립했다.

인천은 1998년 교통공사가 만들어지면서 1999년 인천1호선이 개통되는 등 인천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갖추게 됐다. 인천 1호선은 계양구 귤현동∼연수구 동춘동까지 22개 역에 총 연장 24.6㎞ 규모다. 무인철도로도 불리는 인천 2호선은 2016년 7월 개통됐다.

 

 

# 철도망 늘어나는 인천·경기… 이용률은 아직 자가용>버스>지하철順

경기지역은 도시철도들이 꾸준히 생겨나면서 이용 인구수도 함께 늘었다. 경기도 전철(지하철)역 수는 2007년 98개에서 2018년에는 161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전철(지하철)역 승·하차 이용객 수도 2007년 7억2천93만명에서 2012년 9억1천1만명, 2018년 10억3천952만명으로 증가했다.

인천 전철(지하철)역 승·하차 이용객 수는 2007년 1억2천579만명, 2012년 1억3천110만명, 2018년 3억7천245만명으로 늘었다.

철도망이 인천·경기지역에 꾸준히 개설되고 있지만, 철도 이용률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유발 통행 대비 교통수단별(승용차, 버스, 지하철, 택시, 자전거, 기타) 이용 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 기준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던 교통수단은 승용차(51.6%)였으며 버스(29.3%), 지하철(9.3%), 택시(5%) 순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의 지하철 이용률이 36.3%로 가장 많은 것과 비교해 봐도 경기 지역 철도 이용률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인천의 지하철 이용률은 15.9%(승용차 45.9%, 버스 26.1%)를 기록했다.

/기획취재팀

※ 기획취재팀
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
사진 :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박준영차장
그래픽 :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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