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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2)지자체들 GTX 유치 전쟁]우리집 앞으로… 철길을 뚫어주시오

 

'최고 시속 200㎞' 서울 출퇴근 단축 장점
계획 미확정 'D 노선' 끌어오기 이합집산
검단·청라 갈등… 부천·김포·하남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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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수혜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서북권 등에 신규 급행 노선(GTX-D)을 추가로 검토하겠다."

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말 '광역교통 2030' 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밝히자 GTX-D 노선 주변 지방자치단체간 '유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GTX는 지하 40~50m 깊이에 철도 노선을 깔아 수도권을 연결하는 초대형 철도건설 사업이다. 정거장 최소화와 노선 직선화를 통해 최고속도를 시속 200㎞까지 낼 수 있도록 계획된 GTX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경기 시민들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수도권 도시철도의 중심이 지하철이었다면 앞으로는 GTX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만큼 지자체들이 GTX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다.

 

 

GTX-A·B·C는 이미 전체 노선이 확정된 상황이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 ~ 화성 동탄을, GTX-B 노선은 인천 연수구 송도~남양주 마석을,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수원을 각각 연결한다.

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GTX-D 노선을 자기 지역에 유리하게 유치하기 위해 인천시와 경기도의 각 지자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시는 GTX-D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와 남동구, 부평구 등은 GTX-B 노선이 지나는 지역이지만, 5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서구는 GTX 수혜 지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인천 안에서도 GTX-D 노선 유치를 놓고 검단·청라 등 유치 경쟁으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에서 인천 서북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최적의 노선을 신속하게 도출해 내년 6월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경기도도 지난 2월 부천·김포·하남시 등과 'GTX 수혜 범위 확대와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포시는 GTX-D 노선의 최적 노선 용역을 대표로 발주하고 용역비는 3개 시가 균등 부담하기로 했다.

부천·김포·하남시 등은 GTX-D 노선이 김포~부천~서울~하남 등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포시의회, 하남시의회 등은 최근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동구가 최근 GTX-D 노선 역사 신설 계획을 수립하는 등 GTX-D 유치에 뛰어들면서 GTX-D 유치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연구원 이종현 선임연구위원은 "GTX 노선 유치로 인한 부동산 상승효과뿐만 아니라 통근 여건 개선으로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도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미 노선이 확정된 GTX-A·B·C에도 환승역을 추가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국토부의 최종 발표가 있을 때까지 유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
사진 :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김영준,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