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풍선효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수성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상승률이 둔화한데 반해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달서구 등 비수성구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3일 발표한 1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대구의 주간 아파트값은 0.36% 상승해 지난주(0.3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울산(0.83%), 부산(0.50%), 대전(0.40%)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대구 아파트값은 2주 전 0.39% 올랐다가 지난달 19일 수성구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0.32%로 둔화했지만, 이번 주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을 주도했던 수성구 상승세 둔화가 계속된 반면 규제를 비껴간 달서구 등 비수성구는 상승 폭을 더 키워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11월 셋째 주 기준 수성구 아파트값은 1.16% 상승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넷째 주 0.56%, 다섯째 주 0.53%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달서구 경우 11월 셋째 주 0.36%에서 넷째 주 0.54%, 다섯째 주 0.63%로 상승폭을 키우면서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수성구 상승률을 앞질렀다.
여기에 동구(0.06→0.12%), 북구(0.09→0.15%), 달성군(0.12→0.19%)도 전주 대비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대구 전체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지역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풍선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수성구는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간 힘겨루기가 이뤄지며 관망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비수성구 지역의 상승폭 변화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국적으로 규제 지역은 모두 상승세가 꺾였으나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곳의 아파트값은 뛰어 오르거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추제"라며 "대구 역시 수성구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달서구 등 비규제 지역을 주목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전 기자 psj@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