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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국제선 관광비행’ 김해공항 불허… “이해 못할 인천 몰아주기”

 

 

정부가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 ‘국제선 관광비행’을 허용하자 항공사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국제선 관광비행이 인천공항에만 허용돼 '지역 차별' 논란과 함께 영남권 승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관광비행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이 개발한 ‘대체 상품’으로 특정 노선을 비행한 뒤 출발지로 돌아오는 여행상품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수요의 90%가 사라진 항공업계는 국제선 관광비행을 통해 해외여행에 목마른 승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선 관광비행은 국내선 관광비행과 달리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데다 비행시간도 상대적으로 길어 수익성 높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면세점 이용 수익성 높아 인기

아시아나항공 12일 첫 운행

국제선 승객 입국 허용하고도

김해, 방역 이유 불허 결정

LCC 등 경영난 타개에 ‘찬물’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첫 상품을 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부터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 규슈 지방을 하늘에서 돌아보는 노선을 운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국제 관광비행에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투입한다. 해당 항공편은 인천공항을 이륙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제주항공도 12일부터 국제선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제주항공 국제선 관광비행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온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 항공도 이달 중으로 국제선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2일부터 다음달 2일 사이에 예정된 국제선 관광비행만 총 26편에 달한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제선 관광비행 승객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장하면 일반 출국객이나 환승객의 입장을 제한하기로 했다. 관광비행 승객은 공항 음식점도 일반 출국객의 이용을 제한하는 전용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관광비행 승객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기내식 제공도 제한(밀봉된 음료만 제공)된다.

 

면세점 이용이 가능한 국제선 관광비행의 개시에 맞춰 면세점들도 고객 유치에 나섰다. 무착륙 관광비행편 탑승자는 일반 출국객과 마찬가지로 5000달러 한도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고 600달러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제주항공의 무착륙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60만 원 한도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각각 ‘겨울 세일’과 ‘레드 세일’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항공업계는 물론 면세점 등 관련 업계가 국제선 관광비행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인천공항에만 허용된 노선 때문에 상품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영남권 승객들은 국제선 관광비행을 이용하기 위해선 인천공항까지 가야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상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김해공항 출발이 가능해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방역 등의 문제를 들어 국제선 관광비행을 인천공항에만 허용하는 데 대해 항공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해공항은 최근 국제선 입국이 재개되는 등 ‘국제선 정상화’와 ‘입국자 방역체계 구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제선 관광비행을 인천공항에만 허용한 것은 그동안 계속된 ‘인천공항 몰아주기’ 정책의 연장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