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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안철수·홍준표, 대구 동화사 '조우'…어떤 그림 그려질까?

대구 동화사 동시 방문 뒷배경은…양 측 "선거 관련 대화 없어"
진제 스님 신년인사 시간 겹쳐…추후 전화통화 대화 의사 타진
정치권 그림 '모락모락'…차기 대선까지도 협력 가능성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을 만났다.

 

일단 양측은 공식적으로 "우연한 만남이었고 정치나 선거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4·7 재보궐선거를 불과 석 달 남겨두고 이뤄진 만남이어서 그 뒷배경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와 홍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대구 동화사를 찾아 같은 날 대구를 방문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정(宗政)인 진제 스님에게 신년인사를 했다. 양측 모두 신년인사에서 오간 대화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사전에 약속된 만남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종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시간에 맞춰 만났을 뿐이다. 아마 한 번에 두 사람을 모두 만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의원 역시 "함께 인사를 드린 게 아니라, 인사를 드리러 온 시간이 마침 같았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양측이 4·7 재보궐선거를 석 달여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동화사를 찾았다는 점에 지역 정가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가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자 사전에 홍 의원과의 만남을 조율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홍 의원은 이날 신년인사가 모두 끝난 뒤 별도로 안 대표에게 '조용한 곳에서 만나 대화하자'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안 대표는 직후 일정을 고려해 서울행 차 안에서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나누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차기 대선에서 양측이 일종의 협력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안 대표와의 만남 직후 페이스북에 "평생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올해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니 난감하다"면서 "그러나 안철수 대표를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빈 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린다는 것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봐도 정치적으로 증명됐다"고 썼다.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게 보이며 살기는 힘들다'는 뜻의 사자성어 '난득호도'를 인용하며 안 대표에 대한 관심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