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과학센터서 5년간 보존처리 끝내고 올해 귀환
고려시대 국사 해린의 사리 모신 승탑 1085년 세워져
일제강점기 오사카 반출 폭격 받고 1만2천조각 파괴
고려시대 승탑(僧塔)의 백미로 불리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110년만에 원주로의 귀향 채비를 모두 마쳤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부터 5년여간 진행된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끝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지광국사탑은 1085년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984~1070년)의 사리를 모신 승탑으로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수차례 타향살이를 하다 6·25전쟁 당시 폭격을 받아 1만2,000조각으로 파괴된 기구한 운명을 가진 강원도 대표 문화재다.
2005년, 2010년 두 차례 정기조사와 이후 특별 종합점검, 정밀안전진단 결과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로 복원된 부위에서 손상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옥개석(지붕돌)과 상륜부의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도 제기됐었다. 이에 따라 2015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를 하기로 결정, 대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2016년부터 석탑을 완전 해체해 보존처리를 진행해 왔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유리건판, 실측도면 등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 결실 부분의 형상을 복원했고, 전통 기술과 도구로 가공하고 접합했다”며 “1957년 수리 때 잘못 복원된 옥개석의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는 등 지광국사탑의 본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