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작사가 만들고 부산에서 촬영한 부산 산복도로 배경의 옴니버스 드라마 ‘심야카페’가 시즌 2와 3으로 돌아온다. 유명 아이돌 멤버가 주인공을 맡아 예고편 조회 수만 61만 회에 달하는 등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콘텐츠 제작사 케이드래곤(K-dragon)이 만든 각 60분 분량의 드라마 ‘심야카페’(공동 제작 아크메) 시즌 2와 3이 18일 오후 11시부터 19일 오전 1시까지 MBC 드라마넷에서 연속 방영된다.

‘심야카페’는 자정부터 해 뜰 때까지 영업하는 부산 산복도로 심야카페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로, 치유와 성장을 테마로 한 청춘 드라마다.

시즌 2는 ‘힙업 힛업(Hip Up Hit Up)’을 부제로 케이팝 스타인 그룹 ‘씨스타’ 출신 배우 윤보라를 내세웠고, 시즌 3 ‘산복산복 스토커(The Curious Stalker)’ 편에는 케이팝 그룹 NCT 멤버인 도영이 출연한다. NCT 도영은 ‘심야카페’ OST ‘밤공기’도 불러 또 다른 OST ‘좋아서 그래’(별은)와 함께 발매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케이드래곤 유튜브에서 공개한 시즌 3의 예고편은 17일 오후 현재 조회 수 61만 회, 댓글이 5000개 이상에 달할 만큼 관심도가 높다.

케이드래곤 김희영 대표는 “시즌 2와 3을 지난해 11월에 함께 촬영했는데 촬영 이후 촬영지나 스태프들이 회식했던 장소까지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재밌는 일도 있었다”면서 “15일 동안 부산에서 촬영했고 부산 곳곳이 배경이 된 만큼 부산 알리기에도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방영된 시즌 1은 부산 제작사가 온전히 제작한 작품이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드문 사례였다. 당시 MBC는 ‘크로스 드라마’라는 주제로 웹드라마를 심야 시간대에 방영하는 실험을 했다. ‘심야카페’도 그중 하나로 전파를 탔고, 당시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시청률 1.5%를 기록해 부산 제작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시즌 1은 카카오페이지 등 OTT에서 ‘숏폼(short form)’ 형태인 10분짜리 미니 드라마 6편으로 공개됐다.

시즌 1의 성공으로 시즌 2와 3까지 제작할 발판이 마련됐다. 시즌 1은 신인 배우 위주로 만들어졌지만 호평을 받으면서, 인지도가 있는 배우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또 각 분야에서 이름난 스태프도 합류했다.

‘심야카페’ 시즌 2와 3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의 정윤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아이리스’(2009)의 박재홍 촬영감독, 영화 ‘퀵’(2011)의 정현철 미술감독,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를 편집했던 스튜디오 C-47이 편집과 후반 작업을 맡아 실력파 제작진이 뭉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야카페’ 시즌 2와 3은 방송 직후인 19일 오전 1시 KT의 OTT 플랫폼 ‘시즌(seezn)’과 KT의 IPTV 올레TV에서 한 달 동안 독점으로 공개한다. 이후, 웨이브, 왓챠,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등 OTT 플랫폼과 IP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케이드래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에 판권 판매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시즌 4는 영화나 8편 이상의 드라마로 구성된 시리즈물로 제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