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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통 큰 기사-레벨업 경제자유구역·(2·끝)]'선택과 집중' 진화를 위한 처방전

신산업 불 밝혔지만…가시지 않는 그림자

 

평택포승 등 경기경제자유구역
일부 대기업 입주 등 성과 불구
부족한 혜택·인천과 경쟁 부담
"규모 확대보다 외자유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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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과 기술유치로 환황해경제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 조성을 위해 지난 2008년 시동을 건 경기경제자유구역이 지정 십수년째 공회전만 하고 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현덕지구 신규 사업자 선정, 배곧지구 추가 지정 등으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기경제자유구역은 기존 평택 포승(BIX)지구(2.04㎢)와 현덕지구(2.31㎢)에 시흥 배곧지구(0.87㎢)가 지난해 6월 추가돼 현재 총 3개 지구(5.22㎢)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평택 포승(BIX)지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개발사업 준공 인가를 마친 후 현대모비스와 스웨덴 이케아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입주하기 위해 각각 전기차 부품공장과 물류창고 등의 건축을 시작한 상태다.

초대형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이 무산된 아픔을 겪은 현덕지구는 전 시행사와의 기나긴 법정 소송을 끝내고, 지난해 12월 민관공동개발방식으로 경기도시주택공사와 평택도시공사가 참여한 대구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배곧지구는 시흥시와 서울대가 시행자로 나서 오는 2027년까지 부지조성과 더불어 육·해·공 무인 이동체 연구·개발, 교육·의료 등의 복합산단을 건립·유치할 계획이다. 

 

 

 

 

경기경제청은 3개 지구를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소재·부품 제조업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략적 투자 유치와 비대면 투자 유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경기경제청은 사업 규모를 넓히기 위해 기존 지구 이외에 대곶지구와 대부지구, 정왕지구 등을 추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경기경제청의 이런 활발한 활동에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수도권 정비법 등에 따른 부족한 기업 입주 혜택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 경기 악화, 부동산 침체 등이 주된 이유다.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공항·항만시설과 인구 1천만이 넘는 배후 수요지를 갖춘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가까운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정현재 한국항만경제학회 이사는 "코로나19 문제는 차치하고, 경기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려면 국내 경제자유구역은 물론 인근 개발단지들보다 많은 장점과 혜택이 있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수도권 정비법으로 인해 혜택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인천과의 경쟁을 뚫고 투자를 유치하기엔 경기경제자유구역 주변 인프라와 배후 수요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의 무성의한 경기경제청 조직 운영과 지원도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잦은 인사로 청장이 임기 2년을 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업 면적과 규모가 비슷한 타 지역 경제청보다 경기경제청의 인력과 예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준우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경제청이 추가 지구 지정을 통해 사업 면적과 범위를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사업 성공을 위해선 몸집 불리기보다 기존 지구들에 대한 외자 유치로 성과를 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 이현준, 민웅기차장, 신현정기자

사진 :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