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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문화재 심의 벽 부딪힌 '오륙도 스카이워크' 활성화

  • 등록 2021.03.03 12:39:28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 있는 부산 오륙도스카이워크의 재도약이 문화재 심의의 벽에 부딪혔다. 부산 남구청은 관광객이 급감하자 오륙도스카이워크 길이를 연장하고 음악분수를 설치하는 등의 활성화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이 문화재청 현상 변경 신청에서 탈락하고 있다.

 

남구청은 실시설계 과정에 있는 '오륙도스카이워크 관광활성화 사업'이 지난해 4월, 8월 현상 변경 심의에서 불허 판정을 받아 오는 6월 재상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남구청은 오륙도스카이워크 길이를 늘이고 분수를 설치하는 등의 계획을 지난해 4월 상정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를 불허했다. 남구청은 같은 해 8월 분수 등을 제외하고 스카이워크 길이를 줄여 재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반려됐다.

 

13년 개장한 오륙도스카이워크는 바다 쪽으로 돌출된 9m 길이의 U자형의 유리 전망대다. 개장 초기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였으나 콘텐츠 한계에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영이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광객이 급감 중이다.

 

남구청은 오륙도스카이워크 활성화를 위해 주변 시설 확충 등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문화재청 심의에 좌초된 것이다. 오륙도스카이워크 일대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로 지정된 보호구역이다. 건축물 신축 등 문화재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는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남구청은 오륙도스카이워크를 되살려보려 전망대 길이를 기존 9m에서 20m까지 연장하고 음악분수, 폭포분수, 오륙도 위에서 아래 선착장을 잇는 미끄럼틀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4월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에서 ‘명승으로 지정된 오륙도의 경관과 보존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불허 판정을 받았다.

 

음악분수와 폭포분수, 미끄럼틀을 계획에서 제외하고 스카이워크 길이도 17.7m도 줄인 안을 재상정했으나 같은 이유로 반려됐다. 그 탓에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되던 실시설계 용역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남구 인근 상권에서는 관광자원 활성화에 목을 매고 있지만 문화재청에서 2번이나 퇴짜를 맞으면서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던 새로운 오륙도스카이워크 활성화 사업은 1년 이상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오륙도스카이워크 인근에 조성될 해양공원(용호 씨사이드) 조성 사업 역시 부지 문제로 10년 넘게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 용호동 일대 관광활성화는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이다.

 

남구청에 따르면 오륙도스카이워크의 일일 방문객 수는 2016년 3870명에서 2017년 4740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2018년 3250명, 2019년 2980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코로나19가 한국을 강타한 2020년에는 하루 평균 관광객 수는 1310명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남구청은 일단 문화재청을 설득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건설과 측은 "당초 20m가량 연장할 계획이었지만 현상변경에 부딪혀 줄어든 것이 무척 아쉽다.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러 조건들을 검토해 재상정하겠다"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