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성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도청 탐라홀에서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발표하고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거의 마무리된 국책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일보를 비롯한 제주도 내 9개 언론사 컨소시엄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서 도민 2000명과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언급,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성산지역 주민들이 제2공항 건설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64.9%,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65.6%의 찬성이 나왔다”며 “이 같은 의견은 지역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것으로 이해한다. 적극 추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반대가 약간 우세했던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했다고 강조하며 “이는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고, 기존 제주공항과의 조화로운 운영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기존 공항이 오래전부터 포화상태로 도민과 여행객의 불편을 넘어 안전도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제2공항 추진 검토 과정에서 국토부가 여러 차례 밝혀왔던 현 공항 확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판명됐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과감한 투자와 제주의 대안 마련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주도의 입장은 공문으로 정리해 국토부에 전달됐다.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