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매일신문) 대구 K-2 주변도 땅 사재기?…공항 관련 이슈 따라 거래 요동

대구 동구 도동·둔산동·부동·신평동 토지 거래…2013~2015년 최고 2배 이상 급증
지난해 토지거래 중 50.4%가 지분거래…둔산동은 80.7%
지난해 통합신공항 확정 때도 8월에만 35건, 月 거래량 최다
작년 토지거래 절반 지분거래…'쪼개기 투기' 의혹으로도 번져

 

대구 동구 군공항(K-2) 인근 미개발지역 토지 거래가 이전 논의 시점에 급증하는 등 투기 정황이 포착됐다.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거래가 최고 2배 이상 늘었고,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주춤하다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확정 후 다시 증가했다. 특히 최근 '쪼개기 투기' 의혹을 받는 지분거래 비율이 가파르게 늘어나 공공개발 주변의 땅 사재기 의혹이 제기된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K-2 북쪽 미개발 지역인 동구 도동·둔산동·부동·신평동의 토지거래는 2008~2012년 사이 연평균 98건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3년 172건으로 치솟았고, 2014년 169건, 2015년 201건을 기록했다. 과거보다 최고 2배 이상 거래가 많아진 것이다.

 

이 시기는 K-2 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때다. 2013년 4월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되고, 2014년 5월 대구시가 국방부에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주변 미개발 지역 투자가 불이 붙은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이후 2016년 6월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토지거래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곳의 토지거래는 지난해 7월 31일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면서 다시 반등했다. 주춤하던 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영향이다. 특히 그 다음달인 8월 도동·둔산동·부동·신평동의 토지 거래량이 35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월 거래량이었다.

 

무엇보다 투기가 의심되는 지분 쪼개기 사례도 늘었다. 이 4개 동의 지난해 토지거래 중 절반인 50.4%가 지분거래였다. 이전 2018, 2019년 지분거래 비율이 2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커진 것이다. 특히 둔산동의 경우 작년 지분거래 비율이 80.7%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K-2 부지 주변의 면적이 상당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감시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K-2 이전을 맡을 사업자가 선정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최근 대구시의 공직자 땅 투기 의혹 전수조사에서도 빠져 있기 때문이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K-2 주변 지역은 신공항 관련 이슈가 공공연했기에 다른 투기지역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해당 사업 구역 이외 지역에서 투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개발 정보를 미리 확인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박상구 기자 sang9@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