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영화동에 소재한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국가등록문화재 제600호)’가 새로운 문화·관광시설로 탈바꿈된다.
군산시에 따르면 총 70억 원(국비 35억·도비 17억5000만원·시비 17억5000만원)을 들여 이곳을 홀로그램 콘텐츠 체험존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라이브 홀을 비롯해 홀로그램·VR·AR 등 콘텐츠 체험시설 및 역사 전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리모델링 및 관련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7월 개관할 계획이다.
시는 조만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관련 조례를 만들어 운영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곳이 본격 운영되면 다양한 체험거리는 물론 인근 시간여행마을과의 시너지 효과 등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곳 시설이 군산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군산이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해 관광산업 뿐 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식량영단 건물로, 건축물 자체에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조선식량영단은 1941년 말 일본이 전쟁 수행을 위한 쌀수탈 목적으로 설립한 기구로 경성에 본부를 두고 각도에 13개의 지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건물은 해방 후 조선생활품영단·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한식량공사·조달청 등 여러 관공서로 활용되다가 지난 1989년 이후 군산시 제3청사로 사용된 바 있다.
특히 일제의 쌀 수탈상과 해방 후 미군정기의 경제정책을 보여주고 있어 근대기 역사자료로서 보존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비대칭적인 입면·수평 차양띠·모서리 곡면 등 초기 양식주의에서 모더니즘 경향을 일부 보여주는 과도기적 건축양식이 특징이다.
3년 전에는 이 건물이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로 활용되기 이전 조선총독부 곡물검사소로 건립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환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