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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구름위의 산책

하늘과 맞닿다 '영월 봉래산'

 

 

해발 799m 영월 8경 손꼽혀…별마로천문대·금강정·낙화암…벚꽃 단풍 명소 사계절 발길

영월군 영월읍 북동쪽 홀로 우뚝 솟아 마치 제 품에 안기라는 듯 서 있는 봉래산.

멀리서 봉래산을 보고 있자면 왠지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묘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진 촬영에 소질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 영월 봉래산에 오르길 추천한다.

일단 너 나 할 것 없이 봉래산 정상에 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온다. 해발 799m 영월 봉래산 정상에서 광활한 영월읍 일대를 내려다보면 그 모습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에 쉽게 빠져든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봉래산 인근의 산 능선과 패러글라이딩, 웅장한 별마로천문대 등을 둘러보면 이미 사진작가가 돼 버린 나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봉래산 정상에서 영월읍 일대와 산 능선을 배경 삼아 점프를 뛰고 물구나무를 서는 등 다양한 설정 샷을 촬영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는 것이 대세다.

낙엽송이 울창한 봉래산 등산로 또한 포토 스폿이다. 산림욕과 함께하는 사진 촬영은 자연이 선사하는 보너스 샷이다. 사실 등산 코스로는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차량으로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도 봉래산의 숨은 장점 중 하나다. 또 별(Star)과 마(정상을 뜻하는 마루)와 로(한자 고요할 로)가 합쳐져 지어진 '별마로천문대'가 들어서며 그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밤에도 무수히 쏟아지는 별자리를 쉽게 감상하는 등 자연의 경이로움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어 이미 영월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방문객이 워낙 많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명성이 높다.

영월 봉래산은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이 단종 복위 운동에 실패하고 처형장으로 가면서 지은 시조에 나오는 산으로 유명하며 산 밑으로는 어라연계곡을 거쳐 온 동강의 물줄기가 흐르는 등 아름답기로 유명한 영월 8경 중 하나다. 이에 영월군에서도 코로나19 등 관광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스카이워크 등의 전망시설과 트리하우스, 트리탑로드, 힐링파크, 모노레일 등 봉래산 힐링·체험지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봉래산 강변에 자리 잡은 금강정과 낙화암도 지역민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공원이자 사진 촬영 명소다.

금강정은 푸른 동강을 벗 삼아 그 앞에 병풍처럼 서 있는 계족산과 태화산 등 그림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 명성처럼 풍성한 벚꽃을 볼 수 있는 봄과 단아한 여름, 화려한 단풍 옷을 입은 가을, 고즈넉한 겨울 등 4계절 모두 그 특유한 멋을 내고 있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승하한 후 그를 모시던 궁녀 등이 통곡을 하며 치마를 뒤집어쓰고 동강으로 떨어져 순절했다는 낙화암도 영월의 주요 인생 최고 사진 장면 코스 중 하나다.

영월=오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