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0년 전 삼국시대 유물인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금동신발은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갖췄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 출토 유물 가운데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많이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나온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대형 분구묘인 1호 석실에서 2014년 발굴됐다. 5~6세기 영산강유역에 복암리고분, 정촌고분, 영동리 고분군 등 대형 고분이 축조됐는데 그중 정촌고분은 백제, 마한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출토된 금동신발은 좌우 신발 한 쌍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모습이었으며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신발의 주인은 4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과 매우 유사하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판, 발목깃판을 만들어 작은 못으로 연결하는 등 문양을 새기는 방식에 있어 고대 금속공예 기법이 잘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함께 보물로 지정된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은 백양사에서 300년 넘게 전래된 불교문화재다. 지난 1994년 9월 도난됐지만 이후 2006년 9월 지금의 제자리로 환수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미타여래설법도는 본존 아미타불이 제자들에게 불교 교리를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1775년(영조 51)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불상을 중수하면서 새롭게 조성했다. 불화 조성 시기, 참여자 명단 등이 담긴 발원문과 복장낭(복장품을 넣는 주머니) 등 복장유물 6건도 온전하게 남아 있어 18세기 후반 불화 복장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