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컬렉션’ 2만 3000여점은 대부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품에 안겼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모두 2만 1600여점의 고미술품이 기증됐다. 이 중에는 겸재 정선이 비 온 뒤 인왕산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인왕재색도’(138.2㎝×79.2㎝·국보 216호)와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천수관음보살도’(53㎝×86㎝ 보물 2015호) 등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6월부터 대표 작품을 선별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시작으로 유물을 공개한다. 이후 13개 지방소속박물관 전시와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 등을 활용해 순차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환기·박수근·이중섭,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을 비롯한 국내외 거장들의 근대미술 작품 1600여 점을 기증받았다.
기증 목록에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등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으며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을 비롯해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서양미술 걸작들도 기증된다. 모네와 피카소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소장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 과천 등에서 특별 전시와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그밖에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마크 로스코, 알베르토 자코메티, 프랜시스 베이컨 등 기증 목록에서 제외된 주요 서양 현대미술 작품들은 삼성가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관리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