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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언택트 강릉 여행]파도를 가르며 바다를 달린다

100% 즐기는 바다체험

 

 

코로나19로 일상이 갇혀 버렸다.
일상이 갇혀 버리자 하늘과 맞닿아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그리워졌다.

마스크로, 유리막으로,
매일 답답한 하루를 보낸 이들에게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 됐다.

그 푸르른 바다에서
마음껏 공기를 마시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것 같다.
그 푸른 바다에 풍덩 몸을 맡기면
세상의 막이 다 사라져버릴 것 같다.

그렇게 바다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강릉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해양레저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강릉항 요트체험 쾌속질주 만끽
스쿠버의 천국 사근진 해중공원
금진·영진 새 서핑성지로 떠올라


■강릉항에서 즐기는 요트=주말만 되면 커피로 유명한 강릉항은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요즘 강릉항에 커피 말고 바다를 직접 체험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바로 강릉항에서 요트를 타고 온몸으로 바다를 즐기는 요트객들이다. 강릉항에 요트마리나 항구가 생기고 몇 년 전부터 시간당 4만원, 2시간에 6만원의 요금을 내면 요트를 즐길 수 있는 클럽이 하나둘 생기더니 클럽요트마스터요트, 강릉요트타운요트, 루나로사 요트클럽요트 등 3개 업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벼르고 벼른 끝에 지난 23일 오후 강릉항 요트체험에 나섰다. 클럽요트마스터요트의 헤밍웨이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상상하며 강릉항을 출발했다. 김명기 선장은 “50㎝ 파도인데 이 정도면 파도 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한다. 항을 빠져나오자 엔진을 끄고 노랫소리도 줄여주며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어보라 권한다. 뱃머리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 온전히 자연에 온몸을 맡긴 느낌이었다. “이제 돛을 펴겠습니다. 바람의 힘으로 요트가 나아가는 것을 느껴보세요.” 메인 돛과 헤드 돛 2개를 펼치자 엔진으로 오던 속도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배가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50㎝급 파도가 1m로 높아지면서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인간의 모습이 저절로 나타났다. 점차 목소리가 잦아들더니 오롯이 바다와 나의 무언의 대화가 시작됐다. 위로 솟구쳤다 아래로 떨어지기를 몇 차례. 속이 울렁거린다. 그래도 저 멀리 푸른 바다를 보며 조금씩 기운을 차렸다. 돛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이제는 눈앞에 경포부터 저 멀리 옥계까지 해안선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늘 보던 풍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었던 낯익은 듯 낯설었던 일상의 풍경, 소중한 체험이었다.

■동해안 최대 규모 사천 해중공원에서 즐기는 스킨스쿠버=강릉 경포해변 북쪽에 위치한 사근진해변 바닷속에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해중공원'이 조성돼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조성된 해중공원에는 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접안시설외에 800톤과 2,500여톤 규모의 침선어초와 인공어초가 숨겨져 있어 해양비경을 보여준다. 쥐치, 놀래미, 가자미 등 동해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와 다시마, 미역까지 수중 생태계가 살아 있다.

강릉시에서는 스쿠버들에게 강릉해중공원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해양레포츠 문화축제와 해중공원 영상 및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강릉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고 싶다면 주문진, 사천, 사근진, 경포, 안목까지 12개 업체가 성업 중이다. 8만~15만원이면 스킨스쿠버 1회 강의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배우거나 즐기고 싶다면 동해안 수중레저협회를 통해 안내받으면 된다.

■서핑의 성지 금진·영진·사근진·주문진=강릉에 서핑이 시작된 것은 2015년 2월. 금진해변에 서프홀릭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이어 3월에 알로하서프가 개업했다. 이후 경포와 주문진, 영진에 잇따라 서핑숍이 개업하더니 지금은 20여개 업체가 성업 중이다.

금진에서 알로하서프를 운영하는 박성욱 대표는 “금진의 경우 만이 넓고 파도가 일어나는 포인트가 많으며 해변도 넓어 한적하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성지 중 하나”라며 “특히 초보자들도 배우기 좋아 금진해변에서 서핑족을 만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상”이라고 소개한다.

강릉에서 즐기는 서핑의 가장 큰 장점은 한적함이다. 해변이 길고 넓다 보니 많은 이가 몰려도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1회 강습비용은 5만~6만원. 서핑이 없다면 3만원에 빌릴 수 있다. 초보자도 6개월 정도 꾸준히 배우면 능숙하게 파도를 탈 수 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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