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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故정진석 추기경 장례미사 거행…김수환 추기경 옆자리 안장

명동성당서 유가족·사제 등 참석
성당 찾은 신자들 별도 공간서 영상 미사 참여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고인의 장례미사를 거행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전을 대독했다.

 

강론자로 나선 염 추기경은 "교회의 큰 사제이자, 우리 사회 어른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참 슬프고 어려운 일"이라며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셨을 때 의지하고 기댈 분이 없어 허전하다고 했던 정 추기경 말씀을 저도 이제 깊이 동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종 때도 언급했지만, 김수환 추기경님이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면, 정 추기경님은 우리 교회와 사제에게 어머니 같은 분이었다"며 "겉으로 보이는 근엄하고 박력 있는 모습 이면에 가까이 지내면 부드럽고 온유하고, 넓은 아량에 사랑을 지니신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은 모든 것을 버릴 때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역설을 당신의 삶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셨다"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이고 하느님 뜻인지 알려주셨다"고 돌아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애도 서한을 보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대독한 애도 서한에서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며 "서울대교구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하며 기도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추모했다.

 

이날 미사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성당 내 전체 좌석 수의 20% 수준인 250명만 참석이 허용됐다. 성당에는 유가족과 원로사제. 동료사제 등이 자리했고, 성당을 찾은 일반 수백명의 신자들은 성당 옆 영성센터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정 추기경의 작별 순간을 함께 했다.

 

장례미사 후 정 추기경의 시신은 경기 용인공원묘원 성직자묘역으로 운구됐다. 그는 성직자 묘역 내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의 묘소 옆자리 1평 공간에 안장된다.

 

김봄이 기자 b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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