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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세금 안 무서워” 다주택자 ‘버티기’ 들어갔다

다음달 양도세·보유세 인상
5월 매물 3727건 감소세
열흘 만에 4.5% 줄어
대선 이슈·개발 호재 등
집값 상승 기대감 반영

 

 

양도세와 보유세 부담이 대폭 커지는 6월1일을 앞두고 연초부터 쏟아져나오던 아파트 매물이 이달부터 갑작스레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주택자 상당수가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 증가로 올해 초 증가세를 보였던 아파트 매물이 이달부터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광주지역 아파트 매물은 3727건으로 10일 전(3902건)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도 동구가 340건으로 10일 전(417건)보다 무려 18.5%나 감소했고, 광산구도 989건에서 941건으로 4.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서구 -2.6%(781건→761건), 북구 -1.9%(798건→783건), 남구 -1.7%(917건→902건) 등 광주 5개 자치구 모두 아파트 매물이 줄었다.

오는 6월1일 보유세 기산일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둔 시점에서, 이달 말까지 잔금을 치르는 계약이 이뤄지기 어려워보이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광주의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1월1일 기준) 2622건에서 한달 뒤 3238건으로 급증하는 등 2월부터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3월 3640건에서 4월 3919건 등 연초에 비해 매물이 50% 상당 늘어나면서 5000건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세금 부담이 증가하기 전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매물이 쌓인 것이다. 여기에 6월부터 조정대상지역인 광주에서는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올라가 매물 증가를 부추기기도 했다.

특히 하반기 대선 이슈가 부각되면 개발 호재 발표와 규제 완화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어 아파트 가격이 또 오를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도시철도 2호선 개발 등 호재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당장 세금을 피하기 어렵다면,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연초 매물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시세 수준의 호가를 고수하는 등 가격은 내리지 않아 거래 절벽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3251건에서 1월 1835건, 2월 1860건, 3월 2400건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아직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지만 4월은 전월보다 더 줄어든 1716건을 기록 중이다.

반면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2월 102.30→올해 1월 103.10→2월 104.00→3월 104.80→4월 105.60 등 오히려 상승했다.

광주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을 팔겠다는 매도자도 가격은 내리지 않고 호가를 고수하는 반면, 집을 사려는 매수자도 급매물 등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만 찾으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며 “다주택자들의 이른바 절세 매물이 이제 들어갈 시점이 됐고, 6월부터는 절세 매물 자체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