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표현 방식 다른 조선시대 목조불상, 한 공간에서 보다

 

 

부산박물관, 8월 29일까지 ‘봄날, 부처님 나투시다’ 전

‘관음보살도 및 목제감’, 16~18세기 불상 4점 등 선봬


 

2018년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190호로 지정된 ‘관음보살도 및 목제감’. 이 유물은 나무로 만든 불감(佛龕·부처를 모신 작은 집)에 소형의 관음보살도가 안치된 것으로, 불감의 문을 열면 관음보살의 보타락가산(관음보살이 거주하는 산) 정토가 펼쳐진다. 파도치는 해상에 솟아오른 대형 연꽃에 앉은 관음보살,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해수관음상’의 모습이다.

 

18일 개막해 8월 29일까지 부산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에서 열리는 ‘2021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특별전시-봄날, 부처님 나투시다’ 전에서 이 관음보살도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서 ‘나투다는 깨달음이나 믿음을 주기 위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부산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불상과 불화 등의 불교 문화재를 소개하는 행사다.

 

 

 

 

 

 

전시 유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소개되는 ‘관음보살도 및 목제감’을 비롯해 16~18세기에 제작된 불상 4점 등 모두 6점이다. 특히 불상 4점은 모두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158호(목조지장보살좌상)부터 161호(목조아미타여래좌상)까지다.

 

이중 아래를 내려다 보는듯한 가는 눈, 부드러운 눈썹 선에서 이어지는 쭉 뻗은 코, 입술의 양 끝이 올라가 얕은 미소를 보이는 얼굴을 한 제159호 목조여래좌상은 17세기 최고의 조각승으로 알려진 현진(玄眞)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박물관 동진숙 전시운영팀장은 “불상은 모두 조선시대에 조성된 목조불상들이지만, 서로 다른 시기에 활동한 조각승들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 불상의 모습들을 한 공간에서 비교해보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불상은 흔히 머리 장식·목걸이와 귀걸이 장식에 따라 여래상과 보살상으로 나뉜다. 아미타불은 석가모니 부처가 실현한 생사를 뛰어넘는 불생불멸의 열반과 온갖 번뇌를 몰아낸 지혜를 광명화한 부처이다. 또한, 보살 중 자비를 구체화한 보살이 관음보살이다.

 

관음보살이 정병에 버들잎을 담가 든 채 연꽃잎을 타고 물 위에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한 ‘지운영 필 관음보살도’는 지금까지 알려진 지운영의 작품 중 유일한 불화 작품이다. 백련 지운영(1852~1935)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활동했던 지식인 중 한 사람으로, 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의 친형이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고종의 사진을 촬영한 인물이기도 하다. 1880년 초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에 반하는 정치 활동을 하다가 실패, 이후 은둔하며 시와 그림에 몰두했다. 지운영은 특히 산수인물에 능했다.

 

부산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기획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부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상과 불화를 관람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산박물관 ‘2021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특별전시-봄날, 부처님 나투시다’ 전=8월 29일까지(매주 월요일 제외) 부산박물관 부산관 2층 미술실. 051-610-7111.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