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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김부겸, 'TK민심 살피기' 비공식 대구行…야권과 '깜짝' 만남도

19일 부처님오신날 동화사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 참석
지난 총선 낙선 후 지역과 거리둬…총리 취임 후 기반 넓히기 나선 듯
TK의원들과 대화…野 소통 의지 피력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김 총리가 비공식 개인 일정으로 대구를 찾으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TK) 민심' 파악을 비롯해 '야당과의 협치' '국민통합'에 방점을 둔 첫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에 참석했다.

 

김 총리는 1시간가량 진행된 대법회에 참석했으며, 개인 일정이라 축사나 인사말은 하지 않았다.

김 총리가 전국 사찰 가운데 동화사를 방문한 것을 두고 TK민심을 직접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하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패배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이후 지역과 거리를 둬왔다.

 

그해 5월에는 페이스북에서 "대구가 참 여전하다. 그냥 보수가 좋아서 보수정당 찍었다고 하는 게 낫다"며 대구 유권자들을 비판하면서 지역여론 악화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총리 취임 이후에는 지역 지지 기반 넓히기에 재차 나서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영남권에 기반을 둔 여당 대표 인물로 '역할론'을 부각하며 정치적 무게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리와 야권 정치인들과의 깜짝 만남도 성사됐다.

 

김 총리는 행사 시작 전 현장에서 류성걸(대구 동갑)·김용판(대구 달서병)·강대식(대구 동을)·조명희(비례)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과 1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국정 현안 해결을 위해 "무슨 일이 있든 무조건 상황을 여야 가릴 것 없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며 야당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동화사를 찾은 배경에는 협치를 위해 야당과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이 국민의힘 불참 속에 총리 인준안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여야 대립이 상당한 상황을 의식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얼어붙은 '청문 정국'을 풀기 위한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전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하고 하루 만에 대구를 찾으면서 '국민통합' 총리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취임식에서 국민 화합을 역점과제로 제시하며 "지난 30년 정치활동의 목표가 통합"이라며 "총리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목표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출근길에서도 "철저하게 통합을 지향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통합'에 국정운영 방점을 뒀다.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