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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빗나간 부동산 정책 그늘…"다주택자 버티기, 거래절벽 심화"

"집값 오르면 만회" 팔기는 커녕 증여만 늘어…규제 압박에도 싸게 안 팔아
수성구 올 증여건수 1109건…대구 APT 매매 월 2천건 붕괴
올 1~4월 대구 주택 증여건수 지난해 대비 1천1건 급증

 

 

6월 1일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와 전월세신고제 시행을 앞두고 대구 주택·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증여가 급증하고 있다.

 

강도 높은 규제로 다주택자를 압박해 규제 시행 전 매물을 쏟아내게 하면 집값 조정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정부 정책 목표가 이번에도 빗나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정책 목표가 이번에도 빗나간 가장 큰 이유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시장에 내놓기보다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버티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은 여전히 앞으로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격을 낮춰 집을 빨리 처분하기보다 증여로 세금 부담을 덜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세금 부담을 감수하며 버티겠다는 것이다. 추후 집값이 상승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는 게 대구 공인중개업소들이 전하는 현장 분위기다.

 

대구 수성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다주택자들이 세금폭탄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3∼4월까지 팔리지 않은 물건도 싸게 팔기는 아깝다면서 자녀에게 증여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증여건수는 2천923건(1월 797건, 2월 691건, 3월 852건, 4월 5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922건(1월 383건, 2월 773건, 3월 365건, 4월 401건)과 비교해 1천1건(52%)이나 급증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린 수성구의 올해 증여건수가 1천109건(1월 304건, 2월 312건, 3월 272건, 4월 221건)으로, 대구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월 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중과와 양도소득세 인상을 앞두고 버티기냐 매도냐 증여냐 세 갈림길에서 선 대구·수성구의 다주택자 다수가 증여로 돌아서거나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여할 자녀가 없는 다주택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매달 감소하며 '거래절벽' 상황이 심화하고 있다.

 

대구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해 12월 6천359건에서 올해 1월 2천99건으로 급감한 뒤 2월 2천104건, 3월 2천170건으로 보합세를 보이다 4월 들어 1천918건으로 떨어지면서 2천건까지 무너졌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5월 들어서는 아파트 매매가 올스톱 상황이다. 다주택자들은 매물을 내놓기보다 결국 버티기로 들어간 모양새"라며 " 정부는 강화된 세제가 본격 시행되는 6월 1일 전까지 다주택자 매물이 상당수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기대가 또 빗나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전 기자 ps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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