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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백신 맞고, 추석엔 친지들 만나야죠"…접종률 가파르게 상승

백신 불신 걷어낸 인센티브…대구 22만명 1차 접종 마쳐, 27일 이후 급증
노쇼백신 대기 70%가 40대…"활동 제약 덜 받으려고 접종"
병의원 잔여 백신 여유 생겨…"하루 1,2명분…빠른 예약을"

 

 

해외여행을 즐기는 직장인 최모(40·대구 달서구) 씨는 지난 28일 잔여백신을 예약해 같은 날 동네 의원에서 1차 접종을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면 입국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우리나라도 자가격리 면제 방안을 고려 중이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 씨는 "아직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을 했다고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추가 혜택 방안이 발표된 뒤 예약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 미리 백신을 맞았다"며 "하루빨리 마음 놓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각종 유인책이 발표되면서 최근 지역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사회·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1차 접종자는 모두 22만1천306명(접종률 9.1%)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접종률이 가장 낮지만, 지난 27일 이후 가파르게 늘어난 수치다. 잔여백신을 접종하는 대구의 한 의원 관계자는 "대기 명단의 70~80%가 40대다"며 "외부활동이 많으니 제약을 덜 받으려고 예약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변화는 접종 완료자에게 5인 이상 집합금지 기준을 완화하는 등 유인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경우 접종자는 6월부터 직계가족 모임 8인 제한에서 제외된다. 7월부터는 접종 완료자의 경우 모든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일주일 전만 해도 백신을 맞지 않으려 했던 서모(41·대구 북구) 씨는 "모임에서 3, 4명은 허전한 것 같고, 5, 6명은 모여야 '진짜 모임' 같다"면서 "내가 백신을 맞으면 적어도 5명 이상은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잔여백신을 맞기로 했다. 지난해 설날·추석에 이어 올해 설날에도 친척들을 못 봤다. 백신을 맞아 다가올 추석 때는 꼭 친지들 얼굴을 봤으면 한다"고 했다.

 

현장에선 아직 잔여 백신에 여유가 있어서 병·의원에 직접 예약할 것을 권했다.

 

 

A의원 관계자는 "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면 잔여백신도 늘어날 수 있다. 현재는 하루 평균 1, 2명 분량의 잔여백신이 생긴다"며 "아직 예약자가 많지 않아 신청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또 B의원 관계자는 "오전에 예약하면 오후쯤 맞을 수 있는지 없는지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상대로 '잔여 백신으로 접종받을 의향이 있냐'고 물은 결과, '의향 있다'는 응답이 51.4%로 나타났다. 접종률이 낮은 대구경북민도 46.8%가 '의향 있다'고 대답했다.

 

 

변선진 기자 bsj@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