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방영 '태양의 후예' 배경
철거하려다 성원에 공원 재복원
이달 '통리탄탄파크' 조성 개장
'태양의 후예'. KBS에서 2016년 방영한 드라마.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낸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로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이 38.8%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송중기(유시진)와 송혜교(강모연), 진구(서대영), 김지원(윤명주) 등이다.
특전사로 전장을 누비는 시진과 성모병원의 스타 의사인 모연의 이야기가 메인 줄거리. 여기에 시진의 전우인 선임상사 대영과 태백부대 군의관 명주의 밀당 연애도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룬다. 우리나라 멜로의 단골메뉴인 삼각관계 같은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끌렸지만, 직업 특성상 자주 불려 가는 시진과 모연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우연히 우르크로 해외 봉사활동을 가게 된 모연은 그곳에서 평화 유지를 위해 파병된 시진과 다시 만나게 된다.
평범할 것 같은 우르크에서의 일상은 급작스러운 지진으로 아비규환으로 변하고, 때론 테러리스트에 의해 총알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돌변한다. 생사의 순간을 넘나들면서 둘은 '조국이 지켜야 할 국민의 인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사랑을 키운다. 모연은 이곳에서 '생명이 우선'이라는 의사로서의 초심을 회복하게 된다. 멜로이지만 결코 진부한 멜로 드라마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유쾌한 위트와 뛰어난 복선, 휴머니즘 요소들이 속속들이 녹아 있다.
드라마 속 공간은 우르크라는 가상의 분쟁국가로 주로 태백에서 촬영됐다. 드라마 속 부대 명칭이 태백부대인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태백 통동에 자리 잡은 드라마 세트장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조성됐다. 2016년 당시 드라마 종영 후 바로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많은 이의 성원에 같은 해 8월 공원으로 재복원됐다. 옛 한보광업소 1공구 부지에 2,000㎡ 규모로 조성된 세트장에는 드라마의 지진 현장을 촬영했던 무너진 건물과 메디큐브, 우르크 태백부대 막사, 군용트럭과 헬기 등이 있다.
태백시는 촬영장을 포함한 옛 한보탄광 부지에 129억원을 투입해 통리탄탄파크를 만들어 이 일대를 대표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 옛 한보탄광 갱도 2곳을 활용해 기억을 품은 길, 빛을 찾는 길 등 빛 테마 체험 콘텐츠와 생태트레킹 등을 갖춘 통리탄탄파크는 이달 중 개장을 앞두고 있다.
허남윤·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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