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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속도 붙는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사업

市, 내달 사업자 선정 공고…2024년 완공 목표
290억 국비 확보·한화 분담액 증액 여부 관심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야구 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볼드림파크 설계와 시공을 맡을 사업자를 찾기 위한 입찰안내서 작성을 마친 대전시는 오는 7월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자를 정하는 행정 절차에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총 사업비의 일부를 차지하는 국비 확보여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베이스볼드림파크 설계·시공 입찰안내서 작성이 최근 완료됐다는 것. 이달 중 계약 심의위원회 등 관련 행정 절차가 이뤄진 뒤 이르면 다음 달 조달청 발주 의뢰를 거쳐 사업자 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스볼드림파크를 짓게 될 사업자 선정은 늦어도 내년 2월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가 정해지면 새 야구장 부지로 정해진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에 들어간다. 시는 사업자 선정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걸 감안, 내년 4월을 철거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후 2025년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한밭종합운동장 기능을 대체하는 시설로는 충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이 정해졌다. 생활체육 시설을 포함해 지역 체육기반시설은 서남부종합스포츠센터에 자리 잡게 된다. 다목적체육관과 시민 체육공원 등을 만들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낡은 야구장을 시민 친화적 스포츠시설로 꾸미기 위한 경기장 안팎 콘텐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대전시는 온라인 정책제안 플랫폼 '대전시소'에서 시민 380여 명의 의견을 접수받았다. 시민들은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야구장 설계와 옥외 대형 스크린 설치, 다양한 스포츠 체험시설, 베이스볼드림파크 인근 광장 설치 등을 제안했다. 시는 이 같은 시민 의견을 입찰 안내서에 담아, 응찰에 나설 업체에 설계에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최소 수 백억 원 규모에 달하는 국비 확보 가능성이다. 시는 당초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서 국비 확보 규모를 200억 원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다. 앞서 야구장을 새로 지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근거로 삼았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광주시는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290여 억 원을 지원받았다"며 "여러 모로 대전과 유사한 환경이라고 자체 판단, 종전 200억 원의 국비 희망 규모를 290억 원으로 올려 잡았다"고 밝혔다.

 

시는 기본 건축비 상승 등을 감안, 당위성이나 설득 명분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야구장 등 대형스포츠시설을 바라보는 정부 시각이 관건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 재정 운용 상황이 여의치 않은 점과 스포츠시설에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회의적 여론 때문이다.

 

또한, 건립비 일부를 분담하는 한화의 추가 투자 여부도 관심이다. 야구장 신축 비용 부담률과 관련해 한화는 시와 구장 광고권, 입장 수익 등 임대기간 내 수익 배분과 야구장 명칭 사용권 등 대략적인 운영 안건 조율을 마쳤다.

 

시는 '스포츠산업 진흥법' 등에 따라 25년 이내 기간을 정해 야구장 관리·운영권, 사용료 면제 등을 한화 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화는 430억 원의 건축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장 설계안이 나온 후 경영 수지 분석을 거쳐 추가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면 한화의 분담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종전 건립 계획과 비교해 기능 추가가 된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야구장 이용자인 한화측이 추가 분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전체 사업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인 셈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