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바람 한점 안 통해
에어컨 틀어도 역부족
매일 수백명 진단검사에 녹초
“무더위 속에 구슬땀 흘리지만 의료진이란 사명감으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낮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간 15일 원주시보건소와 원주의료원·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선별진료소는 말그대로 찜통이었다.
의료진들은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레벨 D급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는 물론 더위와도 싸우고 있었다. 입구에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낀 2명이 땀을 쏟아내면서 시민 40여명의 검사 접수를 도왔다. 이동식 에어컨이 있어도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를 내쫓기엔 역부족이었지만 힘든 기색 없이 업무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간호사 김모(여·26)씨는 “장갑, 마스크, 방호복을 착용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면 10분 만에 온몸은 땀범벅이 된다”며 “수검자들 중 더운데 검사 속도가 늦어 역정을 내는 경우 힘이 빠질 때도 있으나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불안감에 비하면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역 내 기관·병원은 선별진료소 내 폭염 대책을 마련 중이다. 대부분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부스 내부에는 에어컨이 있지만 외부는 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원주시보건소는 직원들이 내·외부를 1시간30분씩 교대로 근무토록 하고 있다. 원주의료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밖에서 일하는 인력에게 아이스팩 조끼 등을 지원하거나 수검자들을 위한 천막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고된 업무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가중되고 있다. 원주 내 3곳의 선별진료소는 평균 20여명씩 근무 중으로 매일 수백명의 시민을 검사하기 때문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진단검사는 755건이다.
한편 이날 김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원주시보건소와 원주의료원 등을 방문해 폭염 대책을 점검하고 의료진 등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주=김인규기자 kimingyu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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