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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전국 지정 해수욕장 총 277개… 서해바다 260㎞ 경기도는 '0곳'

경기도 "지자체 소관이라 별 수 없어"
안산시, 방아머리 해변 경기도 1호 해수욕장 지정 위해 행보

 

 

260㎞ 길이의 서해 바다를 낀 경기도엔 해수욕장이 있지만 없다.

바다를 가진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다.

의아할 수도 있다. 경기도엔 '방아머리', '제부도', '궁평리' 해수욕장이 위치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곳은 지정 해수욕장이 아니다. 편의상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것으로 비지정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은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해야 해수욕장으로 등록된다. 경관 관리를 위한 환경시설부터 화장실·샤워실 등 편의시설, 부표 등 안전시설까지 시설을 설치하고, 예산을 배정할 길이 열리는 셈이다.

전국에 지정해수욕장은 총 277개 있다. 바다를 낀 광역지자체는 대부분 해수욕장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가 94개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전남 58개, 충남 33개, 경남 27개, 경북 25개, 제주 12개, 인천 11개, 전북 8개, 부산 7개, 울산 2개가 잇는다. 서울·대구·대전·광주·충북·세종이 바다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도는 유일하게 바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수욕장이 없는 광역자치단체에 속한다.

 

 

 

경기도는 안산·화성·평택·시흥·김포시 일대에 총 260.12㎞ 길이 해안선이 있다. 갯벌 면적만 165.9㎢, 섬도 3곳이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설치는 기초지자체(시·군) 소관이라 도 입장에선 지원하고, 독려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기초지자체도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안산시가 대표적이다. 안산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방아머리 해변이 있다. 약 1㎞ 길이 해변이 위치한 이곳엔 코로나19 시국에도 지난해에만 17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바다 정취를 느끼고 갔다.

시는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인 만큼 편의성을 더해 경기도 1호 해수욕장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경기도, 시민단체 등이 모인 중간보고 자리도 가졌다. 다만 '수질' 부분에서 적합·부적합을 오가는 탓에 잠시 보류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같은 해변인데, 채취시기나 지점에 따라서 분석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며 "가장 높게 나온 수치도 생활 기준에선 '약간좋음'에 해당하지만, 해수욕장 기준을 충족하기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조례를 통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