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두기 4단계' 첫날
3인 이상 집합금지에 직격탄
문 열어도 손님 없어 피해 극심
시민들 “코로나 조속 진정되길”
속보=강릉시가 비수도권 중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본보 19일자 1·2·12면 보도)으로 피서철 성수기 상경기에 큰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3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되는 19일 오후 6시 이후 확진자가 집중돼 직격탄을 맞은 교동택지 번화가는 물론 피서객들로 붐벼야 할 경포해수욕장 등 해변가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교동택지 내 유흥주점, 카페, 음식점 등이 임시 휴업 중이었고 문을 연 업소들도 손님이 없어 하루하루 견디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교동택지 내 45실 규모의 한 호텔은 지난 18일 전체의 93%가 넘는 42실이 예약됐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30실이나 예약이 취소됐다. 이 호텔은 19일에도 예약된 42실 중 25실이 취소됐다. 레스토랑도 이 날 12건이 취소돼 썰렁했다.
교동택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점심 영업 위주의 식당들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저녁 손님을 받아야 하는 고깃집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 제한되고 영업 시간도 8시까지 2시간밖에 안 돼 문을 닫으라는 거나 다름없다”며 “고육지책으로 점심 시간 국수를 팔고 있다”고 했다.
교동택지와 인접한 지변동의 한 중국요리점도 평소 같으면 손님들로 북적일 저녁 시간에 가족 1팀이 홀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골프장도 예외 없이 4단계가 적용돼 타격을 크게 입었다. 강동면의 한 퍼블릭 골프장은 이 날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만 라운드를 허용하고 있다. 18홀 정상 플레이를 하지 못한 팀에는 라운딩 비용을 일부 차감해주는 홀별 정산제를 도입했다. 이 골프장은 또 이번 주 내내 매일 20팀씩 예약이 차 있던 야간 라운딩도 모두 취소 통보했다.
여름 피서 시즌 손님들로 붐벼야 할 경포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백사장과 식당가도 인적이 끊겼다.
송정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60)씨는 “20여팀의 저녁 예약이 모두 취소됐고 매운탕 손님만 띄엄띄엄 들어오고 있다”면서 “피서 시즌에 대비해 직원 10명을 더 채용하고 활어도 3톤이나 받아 놨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 속에 시행되는 4단계 조치가 가시적 성과를 거둬 확진자가 한 자릿수 이하로 떨어지고 상경기도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했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강도 높은 조치로 하루 속히 사태가 진정돼 피서철 상경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고달순·김도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