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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확정… 군공항 이전 영향줄까 '관심'

생물다양성 등 가치 인정, 향후 람사르습지 등록도 추진
서철모 시장 및 송옥주 국회의원 등 지속적 주장

 

 

화성시민들의 염원인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결정됐다.

정부가 이 지역의 생물 다양성 등 보존 가치를 인정한 것인데 해당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람사르습지' 등록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지정된 습지보호지역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정지인 화옹지구 인근에 있어, 이 문제와 관련한 화성·수원시 간의 갈등상황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19일 화성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높은 화성시 매향리 갯벌 14.0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명 화성습지로 불리는 매향리 갯벌은 우정읍 매향리부터 화성호 내부까지 23㎢의 대형 갯벌을 칭한다.

해당 지역은 과거 미 공군 폭격장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이후 자연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을 되살려낸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

다양한 수생생물의 산란 및 양육지인데다 수질오염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확인돼 국가적으로 보전해야 할 지역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현재 칠면초 군락을 포함해 20여 종의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굴, 버들갯지렁이 등 갯벌에 사는 동물도 169종에 이른다. 특히 해양보호생물인 저어새가 출현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돼왔다.

해수부는 매향리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자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람사르협약에 따라 자원을 보호하는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키로 했다.

화성시의 경우 서철모 시장 및 송옥주 국회 환노위원장 등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화성갯벌 습지보호 지정을 주장해왔다. 게다가 시는 천혜의 자연 유산을 지닌 화성 서해안권에 군 공항 이전을 논의하는 일을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이에 이번 습지 지정이 군 공항 이전 문제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을 막기 위해 습지지정을 추진해 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 인근에 군 공항이 이전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송옥주 위원장은 이날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소중한 습지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 매향리 갯벌을 가진 화성시민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