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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 “中 국경 열어 수색 나서달라”

김홍빈 대장 실종 닷새째…파키스탄 현지 베이스캠프 대원들 촉구 영상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등정 성공 이후 하산길에서 사고로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을 찾는 수색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김 대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베이스캠프의 대원들이 수색작업이 빨리 이뤄지기를 촉구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사고 닷새째인 23일. 2021 브로드피크 원정대 류재강, 정우연, 정득채 대원이 보낸 영상에는 류재강 등반대장의 육성으로 파키스탄의 중국 월경(越境) 허가가 조속히 이루어져 김 대장의 수색이 빨리 이뤄지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1분 6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정우연 대원이 지난 22일 밤 자신의 출신학교 산악모임 후배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검게 그을린 대원들의 얼굴에는 무척 피로해 보였고 수색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황이 답답한 듯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거나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대원들 너머로 보이는 브로드피크는 강한 바람이 부는 듯 원정대가 설치한 타르초의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영상 메시지에서 류 대장은 “월경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인 문제로 일초라도 빨리 해결되어 수색헬기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까지 희망의 끈만 잡고 있어야 하나 부디 김 대장과 모든 대원들이 함께 귀국하기를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광주김홍빈사고수습대책위에 따르면 “22일 저녁 파키스탄 정부가 중국으로 월경에 관한 신청서를 보낸 것을 대한민국 외교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재강 대장의 영상 메시지 전문이다.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에 있는 등반대장 류재강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대원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큰 충격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염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는 김홍빈 대장의 생존을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났지만 수색 헬기가 파키와 중국 국경을 넘나드는 문제를 이제껏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답보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인 문제로 일초라도 빨리 해결되어 수색헬기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언제까지 희망의 끈만 잡고 있어야 합니까 부디 김홍빈 대장과 모든 대원들이 함께 귀국하게 되기를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요청 드립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