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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궁평리 해변 모래유실… 관광지 개발에 '벼랑 끝 해송'

 

화성시가 주요관광지로 개발 중인 궁평리 해변에서 모래유실로 인한 해송 훼손이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연안정비 사업을 통해 주기적으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1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궁평리 해변은 길이 2㎞, 너비 50m 정도의 백사장을 가진 천연 해변이다. 긴 백사장을 뒤로 2만2천여㎡ 부지에 백년이 넘은 해송 2천여그루가 800m가량 쭉 뻗어 자리 잡고 있다.

군사 지역이었던 이 해송군락지는 지난 2017년 시와 군 당국의 협약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왔다. 서해안 일몰과 함께 어우러져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시는 이 일대를 유원지로 개발해 화성 대표 관광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만2천㎡ 부지에 2천여그루 800m
용역결과 1년 1m↑ 침식·퇴적 진행

 


하지만 시 조사결과 모래유실과 침식·퇴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1m 이상 침식해 나가고 있는 걸로 용역결과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해송군락지가 다칠 위험에 놓였다는 점이다. 해변에서 모래가 빠져나가고, 침식하면서 해송의 뿌리가 지표면에 돌출되는 것이다.

 

 

 

시는 연안정비계획에 기대고 있다. 새 모래를 넣고, 유실을 막기 위해 돌제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의 3차 연안정비계획에는 궁평리 해변도 포함돼 있다. 30만㎥의 양빈(새 모래 채워넣는 사업)과 30개가량의 돌제 설치, 완충언덕 조성 등에 295억원이 투입된다.

뿌리 지표면 돌출 군락지 훼손 위험
화성시, 연안정비계획서 보완 기대

 


이 중 돌제에 기대는 바가 크다. 돌제는 해안의 모래 이동을 막을 목적으로 해안에서 직각 방향으로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아주 작은 형태의 방파제인 셈이다. 수년째 모래가 유실돼 침식하고, 해송의 뿌리가 드러나는 만큼 인공 구조물을 도입해서라도 막겠다는 의지다.
 

다만 사업 자체는 잠시 멈춰있다. 해양수산부가 연안정비계획 관련 개선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6월 3차 연안정비계획 수립 당시 기획재정부는 해수부에 "단순 규모 기준으로 사업 주체를 정하는 건 무리가 있어 시행주체·기준 등을 포함한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해수부 지침이 마련되는 대로 국비를 지원받아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며 "원인은 불명확하지만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는 만큼 보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태성·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