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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태안서 조선 왕실 용머리 장식기와 발굴…왕실 건물 사용 위해 이동 중 침몰 추정

오는 31일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

 

 

충남 태안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조선 시대(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 기와 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이 발견됐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총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지역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발견된 취두는 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로,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이 표현돼 있다. 특히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며,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수상은 높이 30cm, 최대너비 22cm로,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에 앉아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역시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전라도·경상도) 지역 왕실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해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취두가 발견된 지역의 조사 범위를 확대해 지금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던 조선 전기 장식기와의 전모를 밝힐 것"이라며 "이 유물들이 태안 해역에서 출토된 배경과 소비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