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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드라마 속 강원도]동해바다 보며 서로 상처 위로하는 ‘어른이들'

(22)동해 추암해변

 

 

tvN 월화 16부작 '너는 나의 봄'
위로받고 치유하는 공감 스토리


‘너는 나의 봄'. tvN에서 최근 방영한 16부작 월화 드라마. 일곱 살 시절 추억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면서 이야기가 흐른다.

주인공은 서현진(강다정)과 김동욱(주영도), 윤박(채준·이안 체이스) 등이다.

누구나 일곱 살의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어린 시절 배고팠던 아이는 어른이 돼서 풍족하지만 여전히 음식점 앞에서 조급해지는 것처럼…. 또 발음이 이상하다고 놀림받던 아이는 어른이 돼서 찰진 욕을 남발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외국인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든다.

아들로 태어났어야 했던 둘째 딸은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애를 쓰다 서서히 지쳐만 간다.

콤플렉스처럼 따라다니는 아픈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지배하지만, 사실상 알고 보면 어른들의 핑계가 아닐까.

드라마는 이런 어른들에게 속삭인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과거를 조금은 다르게 대할 수 있다고….

상처를 지닌 ‘어른이들'이 위로받고 치유해 나가는 공감 스토리와 이를 보듬는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지는 웰메이드 드라마.

드라마 속에는 강원도가 있다. 다정과 영도가 바다를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곳은 동해 추암해변이다. 그곳에서 정신과 전문의 영도는 상처 투성임에도 야무지게 일어서는 다정에게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일어난 일로 끝내야 한다며 다독인다.

동해 추암해변에 솟아 있는 촛대바위가 이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드넓은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괜찮아', ‘다행이야'와 같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