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강릉 28.3℃
  • 구름많음서울 23.0℃
  • 맑음인천 22.1℃
  • 맑음원주 22.5℃
  • 구름조금수원 22.4℃
  • 맑음청주 23.3℃
  • 맑음대전 23.5℃
  • 맑음포항 25.4℃
  • 맑음대구 24.2℃
  • 맑음전주 25.1℃
  • 맑음울산 25.8℃
  • 맑음창원 23.7℃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3.5℃
  • 맑음순천 23.7℃
  • 구름조금홍성(예) 22.8℃
  • 구름조금제주 21.8℃
  • 맑음김해시 25.3℃
  • 맑음구미 23.9℃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조선왕실 의례과정 생생하게 재현하다

황치석 작가 월정사 초대전

 

 

전시회 내달 말까지 왕조실록의궤박물관서 열려
정조 수원 행차 그린 '원행정리의궤 반차도' 눈길


조선왕실 기록화의 대가인 황치석 작가가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는 다음 달 말까지 월정사 앞에 있는 왕조실록의궤박물관에서 ‘반차도로 만나는 국가의례-붓 끝으로 펼쳐낸 조선왕실의 기록화'를 주제로 하는 황치석 작가 초대전을 이어간다.

서울여대 초빙교수인 황 작가는 20년 넘게 조선왕조 의궤 반차도를 고증해 모사하는 작업을 필생의 업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그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오랜 기간 의궤 반차도 재현 작업에 매진한 염원을 담아 재해석한 창작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의 궁중 화법(畵法)을 전수받은 파인(巴人) 송규태 화백의 지도를 받았으며, 전통의 기법과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재료를 사용해 조선시대 기록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길례와 가례, 군례, 흉례 등 조선왕실 의례 과정을 담은 작품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혜경궁 홍씨를 위해 한글로 표기된 ‘뎡니의궤(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중 ‘대호궤도'와 ‘낙성연도' 등 우리나라에서 진본을 볼 수 없는 작품도 모사작품으로 엿볼 수 있다. 1795년(정조 19년) 정조가 수원으로 행차한 장면이 그려진 화첩식 의궤도로, 한글로 표기된 30m 크기의 ‘원행정리의궤 반차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정조의 맏아들 순(1782~1786)을 왕세자로 책봉한 책례를 기록한 ‘문효세자 책례도감의궤 반차도'와 1850년(철종 1년)부터 행해진 철종과 철인왕후의 혼례 절차가 기록된 ‘철종가례도감의궤 반차도' 등이 전시된다.

월정사 해운 스님은 “이번 전시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의 반차도를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재현 및 재해석해낸 황치석(본경)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의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300여년 기간 보관돼 온 실록과 의궤가 제자리를 찾기를 알리는 차원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