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여기 서면 인생샷]가을을 거닐다

영월 동·서강 정원 '연당원

 

 

강원도 1호 지방정원 지정
분재·야생화·연꽃 산책로
11㏊에 꽃·식물 수십만본

전망대서 바라본 경치 일품
초가을 정취 만끽하며 힐링


‘쉼'이 절실한 때다. 만남의 정도가 숫자로 정해져야 하고, 감성의 표현들이 교감 없이 이뤄져야 안전하다고 믿는 그런 비상식의 시대를 그들은 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블루(Blue)를 ‘공기'처럼 호흡한다. 거리두기를 일상의 법칙으로 체화한다. 세상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점점 관조자(觀照者)가 돼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리를 훌훌 털고 밖으로 나가보자. 관조자가 아닌 관조(觀照)의 시선으로 세상을 톺아보자. 강원도 1호 지방정원, 영월 동·서강 정원 ‘연당원'에 발길을 옮겨본다. 말 그대로 거대한 정원이다.

누구는 하늘 위에서 부감(俯瞰)으로 내려다봐야 정원의 아름다운 전체의 모습을 한번에 조망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안을 거니는 ‘직접' 경험이 백배는 낫다.

올 6월25일에 문을 열었으니 완전히 새 얼굴이다. 면적은 11㏊에 달한다. 보통은 집 안에 있는 아담한 뜰이나 꽃밭을 ‘정원'이라고 부르는데 연당원은 커도 너무 크다. 직접 가 보면 ‘볼거리투성'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의 크기다.

야생의 자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잘 정돈된 아름다움의 연속이라는 표현도 꽤나 잘 어울리겠다. 일단 연당원 안에 몸을 맡기면 그런 느낌은 저절로 다가온다.

영월군 남면 연당리(淵堂里)에 자리해 ‘연당원'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게다. 연당원은 못 연(淵) 집 당(堂), 연못이 있는 집이라는 지명과 찰떡으로 어울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전체 공간의 거의 절반을 연못(연꽃정원)이 차지하고 있으니 더 그렇다. 어디 그뿐인가. 서로 다른 주제를 품고 있는 장소가 9곳이나 있으니 쉬엄쉬엄 그리고 시나브로 돌아볼 일이다.

읊어본다. 초입에 들어서면 보이는 분재·야생화정원, 연꽃정원 둘레길을 걷다 만나는 어울림마당, 시골 정취가 가득 묻어나는 향수원 그리고 영월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테마예술정원에 이르러 한 숨 쉬어 본다.

그리고 만나는 초화원, 분홍낮달맞이꽃 등 29종의 꽃 수십만본이 심어져 있는 이곳은 알록달록 화사하기 이를 데 없다.

이렇게 걷다 보면 연꽃정원 건너편 수림원과 꽃바람 정원이 멀어지는데 그래도 놓치면 또 섭섭하니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곳에 가면 빨간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한 숨 쉬며 조금 높은 곳에서 연당원을 만나볼 수 있다. 아차 그러고 보니 정원 하나를 빼먹었다. 바로 목련정원. 이곳은 일단 연당원을 나서 길을 건너 작은 산에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정상에는 또 다른 전망대도 있다. 쉼을 위한 여행은 그렇게 계속해서 이어진다.

영월=오윤석기자 papersuk1@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