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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그로서리 팜업 스토어’전] 싱싱한 채소로 풀어낸 상큼한 전시

당근 등 소재로 ‘요즘 생각’ 담아
15일까지…청년작가 굿즈 판매

전시장에 들어서면 식료품 가게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냉장고와 바구니엔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블루베리 등 알록달록 과일과 채소(모형)들이 가득하다. 바닥에는 인조 잔디를 깔아 마치 채소가 자라는 농장에 놀러온 느낌도 갖게 된다.

 

 

 

(주)라운드 크랙의 전시 ‘그로서리 팜업 스토어’ (Grocery farm-up store)전은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감성이 돋보이는 기획이다. 오는 15일까지 광주시 동구 충장로 1가 입구 ‘커피빈’ 3층 빈 점포를 임대해 열리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공감하는 키워드와 채소가 갖고 있는 효능, 싱그러움을 결합해 재미난 전시로 구현해냈다.
 

이번 기획전은 전시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상큼한 기운을 받는다. 색깔을 테마로 꾸며진 공간은 흥미롭고, 각각의 테마에 맞는 작품들을 배치해 즐거움을 더한다. 또 바스켓에 고민을 적은 볼풀 던져넣기, ‘대인관계 체크리스트’, ‘우정고사 문제지’ 등 재미있는 설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채소의 색깔로 구분했다. 붉은 색의 ‘토마토’존은 ‘건강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전시물은 가게에서 사용하는 ‘냉장고’에 담겨 있다. 보라색 가지는 ‘스트레스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파프리카는 ‘건강한 가치관’을 주제로 전시를 구상했다. 또 푸른색 블루베리는 몸뿐만 아니라 생각까지 젊어지는 ‘노화예방’, 초록색 블루베리는 ‘강한 심장’이 주제다.
 

전시 공간에는 각각의 테마와 관련된 전시물들이 자리하고 있다. 붉은색 모형 전화는 ‘인맥’을 상징하고, 다양한 색깔의 ‘젠가’는 성향이 다른 사람들도 균형을 이루며 어우러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뜨는 ‘스쿱’은 둥글둥글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브로콜리 존의 '심장'은 도전, 지구력과 연계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도전에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지구력이고, 이런 내용을 풀어내는 전시품으로는 올림픽 선수들의 ‘한마디’를 적어놓은 카드를 배치, 관람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해보자! 조금만 더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배구 선수 김연경),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탁구 선수 리안) 등이다. 지역 청년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챌린지 포스터’는 이런 도전에 함께 하면 좋은 아이템이다.

 

 

 

광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색다른 전시를 꾸리게 된 건 코로나 19가 영향을 미쳤다.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자연스레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고민과 생각들을 전시로 풀어보자 기획했다. 단 기존의 딱딱한 전시 형태 대신 ‘팝업스토어’ 형식의 ‘재미있는 전시’를 꾸려보자 생각했고, 채소가 갖고 있는 다채로운 색감에서 힌트를 얻었다.

전시장에서는 청년작가들과 협업한 굿즈들도 판매된다. 키홀더, 에어팟 케이스, 엽서, 챌린지 노트 등이다. 커피빈 1층에 전시 안내자가 대기하고 있으며 운영 시간 오후 3시~밤 9시(입장마감 8시)까지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