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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스카 와일드 ‘거인의 정원’ 가족 발레로 만난다

 

 

영미 문학의 대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은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아동 문학의 고전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간결하면서도 빼어난 문장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이렇게 시대와 세대를 아울러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거인의 정원>을 지역의 한 민간발레단체가 재해석해 ‘거인의 정원’이란 가족 발레 공연으로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이 명품 발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을숙도문화회관과 김옥련발레단은 16~18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2021 가족 발레-거인의 정원’을 무대에 올린다.

 

김옥련발레단 8년째 무대 올려

16~18일 을숙도문화회관

욕심 많은 거인 심적 변화 통해

인간성 회복·생명 소중함 일깨워

연극·현대춤 등 망라 관객 유인

 

김옥련발레단의 가족 발레 공연은 2002년 ‘가자 숲속으로’를 시작으로 올해로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거의 매년 다른 창작 가족 발레극을 선보이며 부산 춤계를 대표하는 장기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거인의 정원’은 그동안 숲 속 발레가 선보인 10여 개 레퍼토리 가운데 대표 작품으로 예술성과 교육성이 잘 어우러져 2014년부터 8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가족 발레 ‘거인의 정원’은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었지만, 그곳에 사람들을 들여보내지는 않은 거인의 이야기다. 욕심 많은 거인의 심적 변화를 통해 인간성의 회복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 이기적인 거인은 자신의 정원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을 내쫓는다. 아이들이 떠난 정원에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만 계속될 뿐 아무리 기다려도 봄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담 밖에 아이들이 있는 곳에는 꽃이 피고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거인의 정원에는 새도 노래하지 않고 꽃도 모두 숨어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이 정원으로 숨어들어오고 봄도 아이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나무 위에 오르지 못해 어려워하는 작은 소년을 도와주던 거인은 그제야 왜 자신의 정원에는 겨울만 계속되었는지를 깨닫고, 스스로 담장을 허물어 버린다.

 

 

 

 

가족 발레 ‘거인의 정원’은 발레뿐만 아니라 연극, 현대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망라해 관객들에게 좀처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공연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2장에서는 발레 작품에서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무용수들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장기자랑 ‘디베르티스망’과 남녀 독무인 ‘바리에이션’이 펼쳐진다. 출연진으로 거인 역에는 마임극단 파노라마 방도용 대표, 집사 역은 연극배우 서원오, 노인 역은 극단 시나위(연극배우)의 김혜정, 깜찍이 정령 역은 와이즈발레단 윤해지, 번쩍이 정령 역은 와이즈발레단 살라맛이 맡는다. 이번 공연 출연진과 제작진만 해도 30명이 넘는다.

 

이번 공연의 안무를 맡은 김옥련 예술감독은 “가족 발레를 시작한 게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이게 김옥련발레단의 저력이 됐다.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거인의 정원’은 그 저력의 징표다”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옥련발레단은 현재 을숙도문화회관 상주단체로 창작 발레 ‘부산시민 장기려’ 발레 컬(발레+뮤지컬) ‘운수 좋은 날’ ‘윤흥신’, 즉흥적인 요소를 가미한 발레 ‘가자! 지하철로’ 등 수많은 발레 공연을 펼치며 예술의 일상화를 선도하고 있다.

 

 ▶‘2021 가족 발레-거인의 정원’=9월 16·17일(오전 10시), 18일(오후 4시)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1층 2만 원, 2층 1만 원, 단체 관람(20인 이상) 1만 원. 051-220-5812.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