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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집과 밖 풍요로운 추석] 인원 제한 속 즐기는 전시회 산책

혼자서도 할 일 많은 명절… 연휴는 짧을지라도 예술은 길다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상에 예를 갖추는 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이 찾아왔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탓에 추석 역시 예년과 사뭇 다른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방역대책에 따른 이동 제한 등의 조치로 인해 북적거리던 고향의 모습은 이제 그리울 정도다. 그럼에도 이번 추석 연휴는 18~22일 5일간 지속된다.

 

이에 경인일보는 올 추석에 방역지침을 지키고 혼자 즐길 수 있는 전시와 혼자만의 명절음식 레시피, 추석에 볼 수 있는 영화 등 알차게 '집과 밖'에서 풍요로운 연휴를 지낼 방법을 소개한다.

 

 

올 추석 연휴에는 경기도 내 많은 전시관이 휴관한다. 예년 같으면 긴 연휴의 특수성을 감안한 다양한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준비해 전시관 및 공연장으로 관람객을 유도했지만 올해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고려해 많은 전시관이 문을 닫았다.

대신 전시와 관련한 각종 정보 등을 자체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제공하면서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문을 연 전시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관람객 제한 입장 등의 공간운영 정책을 펼치며 '프라이빗'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① 부천아트벙커B39, 오순미 작가 개인전
의미있는 장소 지도화 거대 설치작품으로


우선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일정으로 오순미 작가의 '바람이 불지 않는 거울 연못' 전을 열고 있는 부천아트벙커B39는 언택트 관람객들을 위해 일부 작품들을 블로그 등을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소개작 중 거울 사이사이에 흐르는 불빛의 얇은 선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 '봉인된 시간-과거'는 작가가 태어났을 때부터 현재까지 이르게 한 의미 있는 장소들을 지도화했다.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 거대한 거울 설치작품이다.

 

 

 

② 파주 화이트블럭, 정정엽의 '걷는 달…'
노동 환경 등 동시대 보편적 여성 이야기
 

 

이어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오는 10월31일까지 동시대를 사는 보편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정정엽 작가의 '걷는 달 Walking on the Moon'을 개최한다.

개별 인물이 가지고 있는 삶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고 공감하며 각자의 삶을 그림으로 그려낸 작가는 이 전시에서 주변 여성들의 삶의 모습에서 여성 노동 환경 개선 및 권리 찾기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전시관 측은 추석 연휴 기간 찾는 관람객들이 안전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③ 수원 AK갤러리 '안녕 자두야' 애니 展
온가족 함께 즐기기 좋아… 20·21일 휴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도 개최된다.

오는 10월3일까지 수원 AK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안녕 자두야' 전은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다. 안녕 자두야' 전은 애니메이션에 포함된 자두네 가족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전시물로 제작됐다.

'안녕 자두야'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33권째 연작을 하며 국민만화로 사랑받는 동명의 '안녕 자두야, 작가 이빈' 시리즈를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으로, 1980년대 소녀기를 보낸 엄마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만 갤러리는 추석 연휴 기간 중 20일과 21일은 휴관한다. 또한 전시관 관람 인원도 최대 9명으로 제한한다.

 

 

④ 인천문예회관 '볼로냐 아동 도서전' 순회
이수지 등 세계적 일러스트 작가 작품 50점
 

 

 

인천에서도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 박람회인 '볼로냐 아동 도서전'의 공식 순회전인 '볼로냐 그림책 일러스트 특별전'이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진행 중이다.

10월24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에선 1967년부터 2016년까지 50년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일러스트 작가 50명의 작품 50점을 만날 수 있다. 엘릭칼, 브루노 무나리, 수지 리 등 유명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다양한 그림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유일한 한국인 작가 이수지의 작품도 전시된다.

특히 2017년 라가치상을 받은 호주를 대표하는 일러스트 작가 마리쿠테가 사자와 기린, 캥거루, 공룡 등의 동물을 알파벳 그림으로 재탄생시킨 '알파벳 동물원'은 별도로 마련된 3차원 입체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레드·그린·블루 등 3개의 마법 렌즈를 통해 정글과 사막의 다양한 동물을 입체감 있게 즐기는 '일루미네이처 체험'과 책 속 그림들이 3차원으로 내 눈앞에 튀어나오는 듯한 경험을 주는 '증강현실 AR그림책', 다양한 동물의 이름을 알파벳 자석으로 맞춰보는 '알파벳 자석 체험' 등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인천시립송암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선 조선 후기 민화 특별전인 '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를 접할 수 있다. 11월28일까지 이어질 이번 특별전에선 조선 후기 민화 중에서 가장 많이 그려지고 인기가 많은 그림인 화조화 등을 만날 수 있다.

화조화는 꽃과 새뿐만 아니라 털이 달린 동물인 영모도, 물고기가 나오는 어해도, 꽃과 식물이 나오는 화훼도, 풀과 곤충이 나오는 초충도 등을 모두 포함한다. 화조화는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그림인 동시에 세상의 평화를 염원하는 그림이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가정의 행복'에서는 화조화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고 화조화에 담겨 있는 부부간의 화목, 다산, 출세, 부귀 등의 길상을 살펴본다. '2부 세상의 평화'는 태평성대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원하는 봉황과 연꽃을 그린 민화를 소개한다.

/김종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