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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세계유산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이 기울었다

수원시 성내 보물 정밀계측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華城)'의 최고 명소로 꼽히는 방화수류정(국가지정 보물 제1709호)이 기울었다. 일부 기둥이 기울고 건축물 하부를 받치는 지반 토사가 유실된 건데 수원시는 추가 변형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시기별 정비계획을 세워 신중한 보수작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시화성사업소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 '수원화성 보수정비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수원화성 내 보물로 지정된 화서문, 서북공심돈, 방화수류정을 대상으로 정밀 계측조사를 진행했다.

수원화성의 세계문화유산 지정(1997년) 이후 5년마다 관련 계획을 세워 관리해 왔지만 이번처럼 특정 건축물마다 수십 개의 계측 지점을 설치해 모니터링을 실시한 건 처음이다. 

 

 

18개 목조기둥 중 4개 '기울어짐'
건축물 하부 지반토사 유실 확인
계측기간 사이 추가 진행은 안돼
관광객 몰리는 '남치'서도 나타나
지속 조사로 적절보수 계획 추진

 

그 결과 방화수류정의 총 18개 목조기둥 중 4개가 기울어져 있고, 건축물의 용연(방화수류정 우측 인접한 연못) 측을 받치는 성벽 하단과 지반이 만나는 접합부 내외 곳곳에 토사 유실로 인한 이격이 확인됐다.

기울어진 정도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만큼 미미하고 계측 기간(6개월) 사이 추가 기울어짐도 없어 당장 위험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방화수류정 말고도 수원화성 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남치 등에도 기울어짐이 나타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태다.

 

 

남치는 원래 적군 공격 방어를 위해 성벽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도록 이어진 성곽이다. 현재는 팔달문에서 서남암문을 오르는 급경사 계단으로 연결돼 정상에 오르면 팔달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곳 성곽은 일부 구간이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기울어져 최근 수원시가 안전 울타리까지 설치했다.

그럼에도 수원시는 섣부른 단기적 보수에 나섰다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시설훼손 등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계측조사와 함께 적절한 보수정비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수원시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현상만 갖고 관광객 쏠림과 기울어짐을 연관 짓기는 어렵고 건축물이나 성벽을 받치는 지반 흙 유실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벌어진 성벽 틈이나 지반 사이를 충진재로 채우는 단기 보수계획은 나중에 어떤 반대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어 일단 추가 계측조사를 진행하며 신중하게 보수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