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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막 내린 20주년 소리축제…“예술제로의 실험 성공적”

지난 3일 세계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
작품성 공연 배치…객석 30% 개방 운영
예술제, 안전방역 목표 성공 달성 평가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폐막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실내 공연 중심으로 26개의 작품성 있는 공연들을 중점배치, 예술제로의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실내 공연을 객석의 30퍼센트만 열어 운영하고 온라인 공연을 접목했다. 예술제로서의 실험적 과도기,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둔 목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예술제 무대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의 원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깊고 충실해졌으며,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판소리 원형과 변형의 품격 있는 조화

 

 

 

가야금 산조의 양대산맥인 지순자·강정숙 명인으로 구성한 ‘산조의 밤’은 전통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광대의 노래-四金’은 꽹과리 명인 4인방을 앞세워 농악이나 사물놀이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겼다.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색다른 실험의 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소리 프론티어 시즌2’는 연극적인 요소를 차용한 판소리극 ‘TALE’이나 재기발랄한 현대극 또는 퍼포먼스화 한 작품 ‘놀부 FLEX’ 등이 눈길을 끌었다.

‘방수미·박애리·정상희의 춘향가’도 돋보였다. 각기 다른 개성과 목소리를 지닌 세 여류 명창이 호흡을 맞춘 춘향가는 소리와 연기, 청중을 사로잡는 입담이 교차했다.

 

춤 · 탱고 등 타 장르에 전통색채 입히는 소리축제 브랜딩

 

 

탱고, 춤, 퍼포먼스, 블루스 등의 장르에 전통의 색채를 입힌 브랜딩 작업은 올해 소리축제를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은 아쟁의 김영길 명인과 협연을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탄생시켰다. 또 전통연희 ‘품바’에 현대적인 사운드와 무용을 입힌 ‘다크니스 품바’, 국악기와 민요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안무를 짠 국립현대무용단의 등은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대중공연인 ‘강허달림, 전주를 만나다’와 ‘선우정아’도 가야금과 대금, 해금 등 지역 전통음악가들과의 협업으로 소리축제의 색깔을 입히는데 동참했다.

지역 예술가들이 결집한 폐막공연 ‘FEVER TIME 전북청년 열전’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춤꾼들 60여명이 짝을 이뤄 전통음악과 역동적인 춤의 조화를 보여줬다.

 
단기간 폭발적 운영방식에 대한 변화 예고

 

 

객석의 30%만 열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한 올 소리축제는 온라인 관람 문화를 어느 정도 정착시켰다. 이에 따라 ‘위드 코로나’시대에 대비, 온오프라인의 적절한 병행, 관전 포인트 개발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는데 여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체험과 먹을거리 등으로 북적이던 공연장 바깥은 ‘위드 코로나’이후 관객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아쉬움을 채워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졌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년에는 예술성과 축제성,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등 지난해부터 고민해 온 여러 이슈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변화를 현실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