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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달성문화재단 10년의 기록] <4>비슬산참꽃문화제

온라인서 분홍물결 실시간 중계…내년엔 참꽃길 함께 걷게 되길

 

 

 

 

 

 

〈4〉비슬산참꽃문화제

 

◆비슬산 정상 진분홍 천상화원에서 축제

대구 달성군 유가읍 비슬산(해발 1,084m) 정상에는 약 100만㎡에 달하는 평원에 참꽃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해마다 늦은 봄이면 참꽃이 만개해 진분홍의 천상화원을 만들어 낸다.

참꽃 군락지 사이로 난 산책로는 그야말로 환상의 꽃길이다. 흐드러지게 핀 참꽃이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분홍색 물결이 일렁인다. 데크로 이뤄진 산책로는 정상 전망대와 연결돼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비슬산의 참꽃 군락지의 아름다운 자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비슬산참꽃문화제(참꽃축제)는 지난 1997년 5월 4일 비슬산 일대에서 처음 열렸다. 2000년 제4회 참꽃축제 때까지는 행사가 하루에 그쳤으나 매년 행사 참여자가 늘고 호응이 매우 높아져 제5회 때는 행사기간이 3일로, 제6회부터 7~9일로 대폭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참꽃축제가 취소되는 유례없는 사태를 맞았다. 이에 따라 달성문화재단은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에 이 기간동인 비슬산의 참꽃 군락지의 개화 상황을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채널 등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참꽃축제 행사철인 지난 4월 7일부터 25일까지 19일 동안 비슬산 참꽃 군락지의 참꽃개화 현장을 실시간 중계한 결과 영상 조회수가 약 6만뷰를 기록했다. 달성군이 2년 연속 참꽃축제를 취소하면서 예산 2천만원을 들여 비대면 관람 서비스로 영상중계를 진행했다.

 

◆행사 취소로 참꽃개화 영상 실시간 제공

전국적으로 매일 수천명이 실시간으로 참꽃개화 영상을 감상하고 다양한 댓글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유명 유튜버 A씨의 경우 개인적으로 제작한 참꽃 군락지 영상을 띄워 10만여 건의 조회수가 기록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박정화(45·대구 달서구) 씨는 "매년 이맘때 쯤 친구들과 전기차를 타고 비슬산에 올라 참꽃축제를 즐겼다"며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참꽃축제가 열리지 않아 서운하지만 어쩔수 없이 영상을 통해서나마 아쉬움을 달랬다"고 했다.

비슬산참꽃문화제는 매년 날씨 변동이 심한 봄철에 열려 행사를 주관, 주최하는 달성문화재단과 달성군 직원들이 행사철마다 노심초사한다. 이상기온에 따라 꽃 피는 시기를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해는 봄철 산중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참꽃이 제대로 개화하지 못하고 얼어버리는 바람에 '참꽃 없는 참꽃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명예군민 송해가 진행하는 참꽃가요제

매년 열리는 참꽃축제는 첫날 산신제를 시작으로 사찰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 외국 예술단 초청공연, 댄싱카니발, 참꽃 골든벨 등 20여 가지의 공식행사와 부대행사까지 곁들여져 다채롭게 펼쳐진다.

참꽃축제의 여러 행사 가운데 단연 백미는 '송해와 함께하는 참꽃 가요제'다. 맨처음 송해 씨와 달성군과의 인연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10년 9월 전국노래자랑이 달성군에서 열렸다. 이날 김문오 군수는 송해 씨와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부인의 연고지가 달성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달성군 명예군민(2011년), 달성군 홍보대사(2012년)를 맡아 해마다 비슬산 참꽃축제에 초청돼 사회를 전담하고 있다.

송해 씨는 그의 아내 석옥이(2018년 작고) 씨를 친정 마을인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자신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 뒷산에 안장하고 수시로 찾아와 외로움을 달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 '참꽃투어' 버스도 인기 만점

매년 비슬산에서 참꽃축제를 여는 달성군의 '참꽃사랑'은 유별나다. 달성군은 김문오 군수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고 3년 만인 2013년 3월 1일 군화(郡花)를 기존 국화에서 참꽃으로 교체했다.

이어 달성군청 앞에 조성된 상징 조형물 '100년 타워'에도 참꽃의 뜻을 담았다. 높이 26m, 폭 21m 규모로 스테인리스와 강화유리, 폴리카보네이트 등의 재질로 구성된 100년 타워는 참꽃이 9개 읍면을 손바닥으로 떠받치는 형상으로 제작됐다.

달성군의 주요 명소를 두루 돌아보는 관광버스도 달성 '참꽃투어' 버스로 명명했다. 달성군의 참꽃투어 버스는 지난 2017년 가을부터 첫 운행을 시작했다. 참꽃투어 버스는 저렴한 비용, 다양한 투어코스, 전문해설사 동행 등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참꽃투어 버스가 최근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송해공원~마비정벽화마을~비슬산자연휴양림~사문진주막촌 코스로 운행되고 있다.

또 현재 달성군이 비슬산 일대에서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중이다. 케이블카 이름도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로 붙여졌다. 이 사업은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 하부 공영주차장에서 정상 참꽃 군락지까지 천혜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1.8㎞ 구간에 설치되는 것으로 오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매년 군락지에 참꽃나무 수천 그루 보식

달성군은 매년 비슬산 참꽃 군락지의 생육환경 개선작업을 통해 참꽃의 개화율 증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참꽃축제 때나 평상시 비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달성군은 지난 2019년 군락지에 참꽃나무 1천900그루를 식재한데 이어 올해도 군비 1억원을 들여 참꽃나무 보식, 지피식물 제거, 항공엽면 시비, 덩굴 및 집관목 제거 등을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비슬산 연결도로가 급경사와 선형불량 등으로 내방객들에게 위험을 안기고 있다. 따라서 달성군은 사업비 185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 준공 목표로 '비슬산 휴양림도로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총연장 2.3km 구간에 기존 도로폭 8m(2차로)를 15~18m(3,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다.

달성군은 비슬산의 관광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이미 여러 사업을 수행한 상태다. 지난 2016년 4월 비슬산자연휴양림 내 숲속 오토캠핑장을 개장했다. 오토 캠핑장은 2만1천㎡ 규모로 ▷10인용 대형 카라반 10동 ▷6인용 카라반 5동 ▷4인용 카라반 5동 ▷야영데크 23개(8m&times;5m 12개, 7m&times;4m 11개)가 설치돼 있다. 계곡, 물놀이장, 화장실, 개수대, 주차장, 정자, 관리동 등 편의시설들도 마련돼 있다.

또 지난 2017년 10월 대지면적 6천766㎡,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비슬산 아젤리아호텔(유스호스텔) 건축사업을 마무리짓고 운영에 들어갔다.

최대 304명이 숙박 가능한 총 78개의 객실과 학교 및 기업단체 연수·연회와 예식까지 가능한 대강당(530명 수용), 중·소회의실(각 70명과 40명 수용), 카페테리아, 노래연습장, 매점, 잔디마당 등의 부대·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