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25.9℃
  • 구름조금서울 23.9℃
  • 구름조금인천 19.9℃
  • 구름조금원주 23.6℃
  • 구름많음수원 22.5℃
  • 맑음청주 25.7℃
  • 맑음대전 25.4℃
  • 맑음포항 26.0℃
  • 맑음대구 27.9℃
  • 맑음전주 25.6℃
  • 구름조금울산 24.6℃
  • 구름조금창원 22.8℃
  • 맑음광주 24.3℃
  • 맑음부산 21.6℃
  • 구름조금순천 22.6℃
  • 맑음홍성(예) 22.4℃
  • 구름조금제주 23.7℃
  • 맑음김해시 22.8℃
  • 맑음구미 26.8℃
기상청 제공
메뉴

(제주일보) ‘옛 육군 제1훈련소 정문’ 국가등록문화재됐다

2008년 등록 ‘지휘소’에 추가
대정읍 상모2교차로 위치
장소적 상징성·건축재료 등
시대성 담은 유적 가치 인정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흔적을 간직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돼 관리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고 4일 밝혔다.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2008년 이미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에 추가돼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됐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1953년 1월 육군 제1훈련소라는 명칭이 강한 병사를 육성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강병대(强兵臺)’로 변경됐는데 정문의 옛 사진을 보면 오른쪽 기둥에 ‘강병대’란 명칭이 기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의 높이는 3.7m, 가로·세로는 2.5m×2.5m다.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가량이다.

설계자는 제주출신 고(故) 이영식(1931년생)씨다.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 졸업생인 이 씨는 21살의 나이로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육군 제1훈련소가 위치한 북쪽과 부대시설인 강병대교회, 육군98병원 등이 위치한 남쪽의 경계가 돼 훈련소의 내·외부를 구분해 주는 장소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정문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에서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강만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국전쟁의 역사성과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추가 등록돼 의미가 크다”며 “대정읍 지역 내 산재한 근현대 역사문화자원들을 벨트화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