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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 김치산업 체계적인 산업화 대책 마련 시급

 

“김치가 비싸서 금(金)치가 된 세상이지만 김치 먹기를 포기할 수 있나요”

22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올해로 두돌째인 ‘김치의날’(11월 22일)을 맞아 도청 광장에서는 (사)전북중소기업융합연합회 주최로 기념 행사와 포장 김치 할인 판매전이 열렸다.

 

 

이날 절기상 소설을 맞아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밥상에 올릴 김치를 장만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배춧값 폭등에 김장철을 앞두고 감히 김장할 엄두가 나지 않는 소비자들은 밥상 김치를 장만하고자 판매장에서 구매에 열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포장 김치 판매를 비롯해 김장 담그기 체험 및 도내 김치 전시 홍보가 이뤄졌다.

김치 판매 행사는 포장 김치 한박스당 10kg씩 모두 1000박스(1만kg) 분량이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경자 씨(54·전주시 효자동)는 “직접 김장해서 담가 먹는 것보다 요즘엔 시중에서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 같아 직접 행사장을 찾아 왔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김장비용은 전년대비 전통시장이 8.2%(35만 5000원), 대형마트는 5.8%(41만 9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배춧값 인상 등으로 실생활 물가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그야말로 김치가 금치가 돼 김장 비용을 아끼는 대신 포장 김치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K-푸드의 대표 음식이자 전북 대표 음식문화인 김치산업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바뀌며 관련 산업의 육성방안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전북은 김치를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김치의 소비는 지역 농산물 소비와도 직결되고 문화체험 및 관광 등 부가가치 창출에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산업과 견줘 확장력이 큰 김치산업의 순기능을 고려할 때 지역에서부터 체계적인 산업화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와 지역 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김치산업은 이제 지역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어 관련 업계와 지자체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정책 발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도내에서는 전주시에서 명품김치 산업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개년(총사업비 68억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타 지역과의 차별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기능성 김치와 가정간편식 제품 발굴 등 전북형 김치산업을 적극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도내 김치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의 외식업체가 재료비 부담으로 국산김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농가도 살리고 식단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김치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우리나라와 전북의 김치 산업화를 위해 행정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글로벌 시대 우리 김치가 세계에 진출하고 지역 소득을 창출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crcr810@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