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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부여나성 축조기술 확인... "사비도성 계획도시였단 증거"

백제 사비도성 외곽 시설물 '부여나성' 축조기술 확인
사비도성 교통체계·계획도시 흔적 밝힐 단서

 

 

충남 부여군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추진 중인 '부여 나성(북나성) 발굴조사'에서 북쪽 출입시설의 존재와 함께 나성 축조 기술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

 

부여나성은 백제 사비도성을 감싸는 외곽 시설물로, 도성 보호와 내·외부 경계 구분을 위해 쌓았다. 사비 천도(538년)를 전후로 축조된 것으로 확인돼 사비도성이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핵심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부여 나성 중 도성의 북동쪽 방비를 담당하는 북나성에 대한 10차 발굴조사로, 북문지의 존재와 함께 상태가 양호한 약 60m의 성벽이 발견됐다.

 

이번에 확인된 북나성 성벽 축조기술을 살펴보면, 성을 쌓기 위해 자연 퇴적된 원지형을 기반으로 새롭게 흙을 깔아 평탄화하는 기초공사가 진행된 흔적을 확인했다. 하천변의 지반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판판한 돌을 넓게 깔거나 산사토 덩어리들을 섞어 대지를 조성한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돌로 쌓은 석축부는 성벽의 무게를 견디도록 하려고 사다리꼴 단면으로 쌓았고, 안쪽에 흙으로 쌓은 토축부는 성벽의 진행방향에 따라 3.2-5.1m 규모로 흙을 쌓았다.

 

조사를 통해 확인한 성벽의 남은 높이는 최대 2m, 성벽 폭은 최대 14.2m인데, 성벽 폭의 경우엔 조사지역 밖으로 연장되고 있어서 더 넓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토축부에서 접시, 항아리 등의 유물도 출토돼 성벽의 조성이 6세기 중엽 경에 성벽이 조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북문은 육상과 수로를 연결하는 백제 사비기 교통체계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토축부 공정이 구분되는 지점에 따라 석축부의 축조 형태가 달라지는 양상도 확인돼 성벽의 유기적인 축조 공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여군과 문화재청은 6일 오후 2시 30분 발굴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