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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100년의 시간 뛰어넘은 두 거장의 만남

오마주 밀레·오마주 박수근

 

 

내년 2월27일까지 전시 진행
한·프랑스 작가 국제 교류전
두 화가의 자손들 작품 눈길
“협력·교류 이어갈 계기되길”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은 프랑스 화가 밀레를 동경했다. 밀레의 대표작 `만종'을 본 후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정도다.

박수근과 밀레가 시대를 초월하는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내년 2월27일까지 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파빌리온에서 `오마주 밀레·오마주 박수근' 전시회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100년 동안의 시간차를 두고 태어난 천재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와 박수근을 존경하는 프랑스 바르비종의 작가들, 박수근마을 작가들, 프랑스에서 오랜 세월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 꾸미는 국제 교류전으로 마련됐다.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사업 사전행사로 마련한 전시회에서 프랑스 작가들은 밀레가 마지막 생의 불꽃을 피운 프랑스 바르비종에 자리 잡은 밀레의 아틀리에이자 기념관의 디렉터 마담 빠라의 추천 작가들이다. 특히 프랑스 참여 작가 가운데 베로니끄 메르시에 밀레는 밀레의 증손녀로, 증조할아버지 밀레의 작품을 오마주하는 작품을 내놨다.

박수근의 장남 박성남과 장녀 박인숙도 이번 전시회에서 박수근 특유의 질감과 서민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들로 아버지 박수근을 오마주한다. 한국화가인 박미진은 마치 수틀에 전통 수를 놓은 듯한 채색화 작품들을 벽면에 가변설치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미감을 어우르고 있다. 박병일의 창경궁 풍경은 가로 14m의 대작으로 전시장 한쪽 면을 가득 메운다.

양구의 자랑 백자도 이번 전시회를 빛내는 소재다. 도예작가 김덕호와 이인화의 작품세계가 전시회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프랑스 바르비종의 작가들과 양구 박수근마을 작가들 작품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오랜 세월 작업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미술을 세계적으로 빛내고 있는 방혜자, 이우환, 유봉상 작가의 작품을 특별전 섹션에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밀레의 작품 원화가 전시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밀레 작품 이미지와 자료들을 밀레아카이브 전시홀에 마련했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장은 “이번 전시회 마련에 교두보 역할을 해준 문화교류연구소와 프랑스 밀레기념관, 환경재단에 감사하다”며 “이를 계기로 프랑스와 바르비종, 밀레재단과의 협력관계가 체계적으로 정립돼 국가, 지역, 작가 간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