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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문화의 향기] 아줌마들의 발칙한 작전

대전예술의전당 연말공연 '꽃의 비밀'
장진 웰메이드 코미디 연극 대전 상륙
현실적 유머코드로 강력한 웃음 선사

 

 

코미디 천재 장진의 화제작이 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아온다. 대전예당의 연말 공연 '꽃의 비밀'이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꽃의 비밀'은 이태리 북서부 시골 마을,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네 명의 아줌마들이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이선주, 조연진, 김나연, 박지예, 박강우, 전윤민이 출연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작전을 세우는 푼수 왕언니 '소피아', 소심한 듯 보이지만 늘 술에 취해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며 극의 웃음을 담당하는 주당 '자스민', 예술학교 연기전공 출신으로 남장 연기를 주도하는 '모니카', 무엇이든 잘 고치는 여자 맥가이버 '지나'를 연기한다. 황당한 상황이 연속되는 과정들을 통해 관객의 폭소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여자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 힘든 사회구조를 엿볼 수 있는 장치들도 마련돼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호흡과 공감코드로 작품 몰입도를 한껏 높이고, 오미크론으로 다시 얼어붙은 공연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번 연극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극대화시켜 작품에 녹여왔던 연출가 겸 영화감독 장진이 작·연출로 참여했다. 특히 예기치 않은 일들이 꼬이면서 만들어내는 상황 코미디와 기대를 살짝 벗어나 웃게 만드는 대사, 캐릭터 깊숙한 내면까지 섬세하게 표현된 '장진식 코미디'가 장면마다 진하게 녹아 있어 작품의 재미를 더했다.

 

'꽃의 비밀'은 여성 주인공들이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여성 캐릭터가 주연인 작품이 흥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연극계의 정설로 통했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작품은 2015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기존의 편견을 깼다.

 

2016년 재공연과 2019년 전국 순회공연,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에서 해외 라이선스 수출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진행되며, 티켓은 전석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