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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미친 짓" "중범죄자"…TK서 더욱 거칠어진 尹의 입(종합)

윤석열 "野 단톡방 턴 공수처 미친 짓"
李 후보에 "확정적 중범죄자"…강경 보수 지지층 겨냥 발언
중도 확장에 악영향 미칠 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입이 거칠어졌다. 작심한듯 연일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높은 수위의 맹비난을 가한다.

 

특히 지난 29일부터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찾아서는 비난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 탓에 '후보 교체론'이 등장할 정도로 위기에 내몰리자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TK에서 문 정부와 여당을 향한 '사이다 발언'을 퍼부으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행보로 해석된다.

 

◆ "이재명, 확정적 중범죄자" 맹비난

 

30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온 윤 후보는 기자간담회와 대구 선대위 발대식이 진행되는 내내 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 논란에 관해 "미친 짓이고, 선거 개입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지금 확인된 것이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이 참여한 단톡방(단체 카톡방)까지 다 털었더라. 이건 미친 짓"이라며 "단순한 사찰의 문제가 아니고, 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 불법 선거개입이고 부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진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김진욱) 공수처장은 사표만 낼 것이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확정적 중범죄에 휩싸인 자"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맹공을 퍼부었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이 경제와 외교안보, 나라 정체성을 망쳐버리고 헌법에 못박힌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체성을 내던진 것도 모자라 이런 확정적 중범죄에 휩싸인 자를 또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며 "이런 무능과 불법을 은폐하기 위해 뭘 했나. 저와 제 처, 동생까지 사찰했다. 미친 사람들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례적으로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며 공격 대상을 넓혔다. 이날 한 매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검찰이 모두 282만여 건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민주당 기관지임을 자인하는 물타기 기사"라며 "연간 형사사건이 100만 건이 넘는다. 명확한 범죄혐의를 가지고 일부 통신자료를 조회하게 돼있고, 어떤 사건은 조회할 자료가 많기도 하다. 전체 사건 얘기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여당, 정권 내놓고 물러가야"

 

특히 "토론을 회피한다"는 여권의 공격에 대해서는 "지방도 다니고 국민 여론도 수렴하고, 공약을 발표해야 할 소중한 시간에 토론이나 하자는 거냐"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때 열여섯 번 토론했는데, 나중에 가면 국민들이 잘 보지 않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는) 정책도 맨날 바뀌어서 토론하고 나서 불리하면 또 바뀔텐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 권리 운운하시는 분들 있는데, 국민들이 가장 알아야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건 대장동과 백현동 비리다. 거기에 대해서 특검도 안 하고 있는데, 특검을 거부한다는 건 혐의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 그 사건부터 먼저 오픈해라"고 이 후보를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얼마 전 문 대통령 취임사를 읽어봤는데,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더라. 많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의 공약은 아무리 얘기해봐야 국민들이 믿지 않는다. 부도어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실패했으면 이를 자인하고 겸손하게 정권을 내놓고 물러가는 것이 책임정치라는 민주주의 본질이다. 이 정권 들어 국격이 무너져도 어떻게 이렇게 무너지는지 눈 뜨고 볼 수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뒷배경에 '반문 정서'가 있다고 해석한다. 스스로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문 정부 대항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반문 정서가 강한 TK의 강경 보수 지지층을 겨냥, '사이다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처럼 수위 높은 발언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중도층 확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막말 폭주 기관차'로 규정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용빈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후보 교체 여론이 높아지자 화풀이하듯 좌충우돌하는 윤 후보를 보는 것 만으로 이제 공포감마저 든다"며 "'1일 1실언' 컨셉에서 '1일 1막말'로 나름의 전략을 바꾼 듯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