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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주시 팔복동 BYC 건물 '역사 속으로'

 

 

“오랜 세월 가족들 속옷을 사러 종종 갔던 곳인데 건물 매각으로 폐점이 된다고 하니 가슴 한쪽이 아려옵니다.”

4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팔복동 제1일반산업단지 내 경동흥업 1공장.

일명 ‘BYC 건물’로 1층에는 BYC 직영매장이 있어 30년 가까운 세월 시민들에게 익숙한 장소다.

1990년대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BYC 전주공장과 함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BYC 건물.

지난 1994년 전주1산단 내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 2168㎡ 규모로 지어진 건물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1층에 BYC 직영매장이 자리했고 나머지 공간은 의류 업체 등 10여곳이 상가 또는 사무실로 입주해 있었다.

가맹점을 제외하고 BYC 직영점들은 대다수 BYC 소유 건물로 건물주가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형식으로 알려져 있다.

팔복동 BYC 건물처럼 대개 1층에는 BYC 매장이 있고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임차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인 것이다.

지난 2017년 BYC 전주공장의 생산이 중단된 데 이어 BYC의 또 다른 상징 같았던 직영점 건물이 매각되자 시민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시민 임재순(62) 씨는 “BYC 매장은 물건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 속옷을 팔복동 매장에 와서 샀다”며 “그 아이들이 이제 커서 성인이 됐고 건물도 30년이 다 돼 매각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하니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주의 한 민간 회사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서울 업체에 신탁한 BYC 건물은 향후 지식산업센터로 탈바꿈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팔복동에 있는 BYC 건물 주변 시세가 많이 올라 도로변일 경우에는 평당 2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거래돼 건물 매매가는 적어도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 자체가 워낙 낡아 리모델링을 하기 보다는 신축할 가능성이 높다”며 “건물의 지리적인 이점으로 재개발되면 임대료 수익이 좋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영호 crcr810@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