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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문 닫는 준종합병원 부익부 빈익빈 심화되나

전주지역 준종합병원 경영난 등 내부사정 폐업 속출
잘 나가는 종합병원은 병원 인수 나서 신규 개업 확장

 

 

“얼마 전까지 진료 대기실에 환자도 있고 영업이 잘 되던 병원 같은데 무슨 영문인지 문을 닫았네요”

7일 오전 10시께 찾은 전주시 서노송동에 위치한 전주열린병원.

지난해 폐업한 이후 현재까지 진료를 하고 있지 않아 환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병원 주변에는 아파트 등 주거지역과 전주시청 등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어 환자 유치에 적격인 곳으로 여겨진다.

지난 3년여 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전주의 한 유력 종합병원인 D병원에서 인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또 다른 병원인 효자동에 있는 시티병원.

병원 앞에는 내부사정으로 15일 폐업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전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서부신시가지에 위치해 있던 이 병원은 주변에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와 전북도청 등 업무시설을 끼고 있어 목 좋은 곳 중에 하나지만 마찬가지로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들은 10년 넘게 운영되며 폐업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병원급 의료시설인 준종합병원이 문을 닫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병원의 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병원급 의료시설의 평균 폐업률은 5.8%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북 등 전라권의 병원급 의료시설의 폐업률은 전국 평균 보다 높은 8.8%로 집계됐다.

전북도가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2020년과 2021년 병원급 의료시설 현황을 보면 전주지역에서 신규로 허가 받은 병원은 한방병원 1곳, 요양병원 1곳 등 2곳인데 반해 폐업한 병원은 요양병원 1곳 등 총 4곳으로 집계됐다.

전북은 의료시설 1개당 인구수 대비 45.1명으로 서울과 경기 등 대도시에 비해 인구수가 2배 적어 의료경영의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주에는 소위 5대 종합병원이라고 해서 상급 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 대자인병원, 고려병원, 전주병원 등 5곳이 있다.

지역 내 다른 종합병원들은 인구 감소 속에 수도권 등 대도시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사업 확장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준종합병원들은 종합병원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며 병원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나머지 폐업의 기로에 선 형국이다.

특히 신흥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송천동의 한 대형마트가 있던 자리는 전주 종합병원인 D병원이 건강검진센터 등을 갖춘 의료시설을 내기 위해 인수 작업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천동의 또 다른 요양병원 한 곳도 폐업 후 D병원이 나서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지역 내 한 의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부터 보건의료 인력의 피로감이 가중되는 현실에 경영난까지 겹친 병원들 사이에서 문 닫는 곳들이 하나둘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에 소위 잘 나가는 종합병원은 사업을 확장하며 환자 유치에 적극적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crcr810@jjan.kr